[보안관①] 가디언·아기 보스 제친 韓 '아재 히어로'의 탄생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10 07: 59

'보안관'(감독 김형주)이 3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안관'은 8일 14만9,80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40만 9,965명이다. 황금연휴 스크린 전쟁에 뛰어든 '보안관'은 '연휴에는 역시 코미디'라는 것을 입증하며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보안관'은 2일 전야 개봉한 마블의 히어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와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에 밀려 3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봉 첫 주말인 6일, '보안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와 '보스 베이비'를 꺾고 1위에 오르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일과, 3일째인 8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위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와의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보안관'의 박스오피스 장기집권 역시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에 사는 전직 형사이자 유도선수였던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식품회사 대표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종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사람들은 검사도, 경찰도 아닌 기장의 아재들이다. 이성민에 김성균, 조진웅, 조우진, 김종수, 임현성, 배정남 등 우직하고 순박하지만 허당기 가득한 아재들이 펼치는 유쾌한 코미디는 5월 황금연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길어진 연휴, 가족 단위 관객이 늘면서 관객들의 선택은 '보안관'으로 쏠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보스 베이비'는 어린이부터 젊은 관객에게 더욱 지지를 받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보안관'이 앞섰다.
또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안방을 뒤흔든 배정남의 의외의 활약도 '보안관'의 숨은 흥행 파워로 꼽힌다. 배정남은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구수한 입담으로 '예능요정'으로 등극했다. '보안관'에서 입만 열면 깨는 에어컨 설비기사 춘모 역을 맡은 배정남의 활약으로 '보안관'의 입소문에도 힘이 붙었다. 
오늘(9일)에는 고수, 김주혁 주연의 미스터리 서스펜스 '석조저택 살인사건'과 돌아온 거장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관객들을 만난다. 과연 '보안관'이 신작들의 공세와 대작들의 추격 속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