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개인주의자 지영씨’도 通했다...단막극 전성시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9 15: 28

KBS 2TV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신선한 주제와 주인공 민효린과 공명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막극이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부작 월화극 ‘개인주의자 지영씨’(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에서는 옆집에 사는 나지영(민효린 분)과 박벽수(공명 분)가 점점 가까워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타인과 관계를 끊고 완벽한 개인주의자로 살던 나지영이 타인과의 관계없이 못 사는 의존적인 박벽수를 만나 서로를 치유하고 기울어진 삶을 바로잡게 되는 코믹 로맨스 심리 드라마다.

개인주의자 나지영과 의존적인 박벽수가 만나며 티격태격하고 마침내 정이 들면서 서로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레기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외로움을 숨기기 위해 남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차갑게 보이지만 속에 외로움을 감춘 20대 여성 나지영과, ‘멍뭉미’를 가진 오지랖 대장 박벽수를 연기한 민효린과 공유의 케미는 드라마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보다 가장 자연스럽게 역할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는 비록 2%대의 낮은 시청률을 얻었지만, 화제성으로는 꾸준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나름의 선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9일) 방송분은 개표 방송으로 드라마들이 전원 결방하는 가운데 홀로 편성이 됐다. 입소문에 더해 대진표 운을 얻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최근 각 방송사에서는 여러 형태의 단막극을 배치하며 단막극만의 실험성을 이용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MBC는 올해 ‘세가지색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세 편의 단막극을 연달아 편성하기도 했다. KBS는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을 이미 한 차례 방영했다. 
단막극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짧은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포맷이기도 하다. 방송사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웹드라마와 단막극을 결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2015년 방영된 MBC ‘퐁당퐁당 러브’는 웹드라마 형식으로 2부작 단막극으로 제작됐다. 단막극의 변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이기도 한 ‘퐁당퐁당 러브’는 조회수 천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3월 방송된 ‘세가지색 판타지’의 ‘반지의 여왕’은 천만 뷰 돌파를 기념해 김슬기와 안효섭이 커플댄스 공약을 펼치기도 했다. 
KBS 또한 이런 단막극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올해 하반기에만 10편의 단막극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KBS는 “20대~30대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할 내용에 중점을 뒀다”고 밝히며 "단막극의 중요한 역할인 신인 연출과 작가의 육성과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단막극이 다양한 플랫폼과 만나 변신을 하며 드라마계의 블루오션을 떠오르고 있다. 이 기세에 이어 단막극을 통해 더 새로운 드라마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개인주의자 지영씨’ 방송 캡처, ‘반지의 여왕’ 공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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