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JTBC 대선개표, 정통vs정보vs젊음vs차분[개표방송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5.09 21: 01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제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지상파 3사 KBS, MBC, SBS와 JTBC는 9일 오후 5시부터 '선택 대한민국', '선택 2017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2017 국민의 선택', '2017 우리의 선택' 등의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 KBS 정통과 새로운 시도의 조합

KBS 1TV에서 방송된 ‘선택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축구장 등에서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카메라 장비인 스파이더캠을 최초로 개표방송에 도입해 서울 광화문 광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또한 AR(증강현실)을 활용해 광화문의 실시간 화면에 출구 조사 결과와 선거 관련 그래픽을 입혀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이번 KBS의 선거방송에서는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투표율을 중계하는 중간중간 색다른 코너들을 준비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 아이돌 그룹 B1A4 멤버 산들과 신우가 대학 캠퍼스에 찾아가 처음으로 대선 투표를 하는 새내기를 만나는 코너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MC 홍석천과 파비앙, 사유리등이 출연하는 ‘이방인 학교’라는 코너를 준비해 외국의 선거 방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KBS는 출구 조사 발표 이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판세를 설명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무거운 분위기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으로 이어질 개표방송에서는 ‘전국득표자랑’이라는 콘셉트 아래 '국민MC' 송해 씨가 깜짝 등장해 개표 현황을 함께 설명할 예정이다.
▲ MBC 정보전달에 집중
MBC는 정보전달과 볼거리에 집중한 모양새였다. 역대 대통령선거 지역별 투표율과 당선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거나 주요 대선 후보 5명의 3D 아바타를 등장시켜 취미와 주요 쟁점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투표율 소개에서도 랜드마크를 직접 보여주거나 수채화로 표현한 도시의 상징을 소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출구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데 있어서도 지역별, 세대별 예측 투표 경향을 전부 나눠서 분석했다. 다양한 그래프와 도형을 사용해 화려함보다 전달에 집중한 것이 눈에 띄었다.
▲ SBS SNS 젊은 층 공략
'2017 국민의 선택’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SBS의 개표방송은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그래픽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 선거 때마다 다양한 패러디 등을 활용한 유쾌한 개표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던 SBS는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감각적이고 코믹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게임 속 전사 캐릭터처럼 연출된 후보들의 소개 타이틀부터 후보들이 컬링으로 경합을 벌이는 ‘대선 컬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SBS 선거방송 그래픽의 트레이드마크인 '달리기'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영화 ‘로키’ OST를 배경으로 각 지역을 누비는 후보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방송에서 SBS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인스타그램의 틀을 활용한 출구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후보들의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또한 페이스북과 제휴를 맺어 SNS상 네티즌의 실시간 반응부터 각 후보의 화제성 지수 등 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했다.
▲ JTBC 차분한 소통
JTBC는 지상파 3사와 다른 선거 개표방송을 이어왔다. 이날 '특집 뉴스룸'에서도 패널로 초대한 윤여정, 유시민과 함께 탄핵과 조기 대선 그리고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대선을 맞이한 전국 각지 시민들의 표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손석희 앵커는 차분하게 광화문에 준비된 오픈 스튜디오에 서서 출구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여론조사 발표 기간 동안 여론의 동향과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한 패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상파 3사와 달리 JTBC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pps201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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