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대전②] ‘멋진 어른’ 손석희X윤여정, 또 보고픈 ‘특급조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5.10 06: 55

손석희와 윤여정, 이 대단한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 다음이 기약이 돼있지는 않았지만 또 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JTBC는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위해 배우 윤여정을 섭외했다. 손석희 앵커가 직접 윤여정에게 전화를 걸어 섭외했고 윤여정은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해서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윤여정은 앞서 2015년 3월 영화 ‘장수상회’ 홍보차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때 두 사람이 인연을 맺었고 2년이 흐른 9일 손석희 앵커와 윤여정이 개표방송을 통해 재회했다.

JTBC는 대선 개표방송에서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소통’을 앞세웠다. 이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을 선보였다. 특히 유권자 대표로 윤여정과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손석희 앵커가 생각한 콘셉트는 ‘까칠한 유권자’였다. 각 분야에서 촌철살인으로 유명한 패널들과 함께 할 생각으로 윤여정과 유시민 작가를 섭외한 것.
개표방송에 배우가 출연하는 건 처음인데다 윤여정과 같은 ‘국민배우’, 그리고 tvN ‘윤식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세배우’가 이 같은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웠다.
윤여정이 유권자 대표로 나온 만큼 전문가들만 나온 개표방송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전혀 무겁지 않고 자유로웠다. 개표방송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윤여정은 유권자 대표로서 70대 국민으로서 특유의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으로 친근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낮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아서 깜짝 놀랐다. 안부 전화인줄 알았는데 제안을 해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밝히자 손석희는 “안부전화도 반쯤 있었다”고 했다. 윤여정은 “긴장된다”는 말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어울렸다.
서복현 기자에게는 팬이라고 하면서 팽목항에서 오랜 시간 뉴스를 전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얘기와 함께 ‘윤식당’ 얘기도 하면서 개표방송에서 예상 못한 재미를 불어넣었다. 또한 윤여정은 “내가 노인이다. 버스도 무료로 탈 수 있다. 탄핵정국을 보면서 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의 인터뷰 영상 후 손석희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영업자가 돼봤는데 심경이 어땠나”라고 묻자 윤여정은 “자영업자 역할을 한 거지, 정말 자영업자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돈을 남겨야한다는 부담은 없었는데도 손님이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오면 오는 대로 피곤하더라. 정말 절실하게 그 일을 해야 하는 자영업자분들과는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 우리가 하는 건 그냥 쇼였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이에 손석희는 “손님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피곤하다는 말이 와 닿는다. 같이 피곤할거면 손님이 많은 게 나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개표방송에서 생각지 못했던 손석희 앵커와 윤여정의 만남. 두 사람의 솔직하고 재치 있으면서 소신 있는 발언까지, ‘멋진 어른들’의 만남으로 흥미진진했던 개표방송이었다. 또 보고 싶은 ‘특급조합’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개표방송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