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개콘900회' 김준호, 19년 ‘개콘’ 역사의 산증인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10 06: 49

김준호야말로 19년 동안 이어져 온 ‘개그콘서트’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지난 9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레전드19’에서는 900회를 맞이한 ‘개그콘서트’의 19년 역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냈다. 개그우먼 이수지의 내레이션과 함께한 이날 방송에서는 레전드 코너 19개를 선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년 간 ‘개그콘서트’를 빛냈던 많은 코너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단연 김준호였다. 지난 1999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19년 간 ‘개그콘서트’를 지켜온 김준호는 ‘개콘’ 최장수 개그맨이자 터줏대감으로서 후배들과 프로그램을 꿋꿋이 이끌어 왔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김준호는 지난 2013년 ‘뿜 엔터테인먼트’ 코너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패러디하는 분장쇼와 함께 ‘쟈나쟈나’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힘입어 그는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는 2003년 박준형 이후 10년 만의 ‘개그콘서트’ 개그맨의 대상 수상으로 많은 개그맨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김준호는 연예대상 수상에 대해 “후배들에게 항상 ‘분장으로 웃기지마라 토크로 웃겨라. 여장하지 말고 남자답게 해’라고 충고했었는데 내가 여장을 하고 분장을 한 ‘쟈나쟈나’ 캐릭터로 대상을 받으니 할 말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그는 ‘개그콘서트’의 최고, 최악의 순간에도 항상 함께했다. 김준호는 최악의 방송사고를 만든 장본인으로 꼽혔다. 김준호는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맹구 역할 심현섭의 바지만 벗겨야 했는데 팬티까지 다 벗겨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잠시 불미스러운 일로 ‘개콘’을 떠나 있을 때도 있었지만 19년 간 희극인실을 지켜온 그의 ‘개콘’에 대한 애정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도 무대에 올라 코미디를 하는 김준호의 모습을 오래오래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mk3244@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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