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대전①] 지상파3사+JTBC 개표방송, 공든탑이 야무졌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5.10 06: 55

 5년에 한 번 돌아오는 축제다운 알찬 구성이었다. 지상파 3사와 JTBC 모두 총력을 다해 조기 대선 개표방송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각 방송사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지상파 방송사는 대선 개표방송을 시작했다. 같은 내용을 다루지만 같은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은 모두 달랐다. KBS는 전통 있는 매체답게 정석적인 진행을 택했다. SBS는 젊고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고, MBC는 KBS와 SBS의 중간을 택해 재미와 정보 전달에 충실히 하려고 애썼다. JTBC의 경우 최고의 앵커 손석희를 중심으로 소통에 방점을 찍고 지상파와는 확실히 다른 대선 개표 방식을 만들었다.
이번 대선 개표방송은 크게 세 가지 분기점이 있었다. 출구 조사 발표 이전과 출구 조사 발표 이후 그리고 개표 시작 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 사실 출구 조사 발표 이후와 개표 시작 이후 문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에는 방송의 내용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가 합동으로 출구 조사를 했기에 같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에는 해당 대통령 후보의 동정을 전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출구 조사를 발표하기 이전까지 각 방송사는 총력을 다했다. KBS는 투표율을 중계하면서 아이돌 멤버들와 방송인 홍석천과 파비앙, 사유리 등이 출연하는 ‘이방인 학교’라는 코너를 통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SBS는 인기 미국드라마 HBO ‘왕좌의 게임’ 속 인물들을 패러디한 그래픽을 사용해 온라인과 SNS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MBC 역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 롯데타워를 활용하는 투표율 공개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구 조사 발표 이후에도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전문가 패널들과 끊임없는 토론으로 대선 이후 정국과 과제에 대해서 논하고, 재치 넘치는 그래픽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민주주의의 축제인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는 각 방송사의 각오 역시 남달랐다. 오래 준비 한 만큼 높은 수준의 대선 개표방송을 보여줬다. 5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대선 개표 방송이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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