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종영①] "정말 잘했다"..이현우, 최민수의 입을 빌려 전하는 칭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10 06: 49

"정말 잘했다."  '그거너사' 속 한결(이현우 분)을 향한 아버지 인우(최민수 분)의 격려는 마치 실제 최민수가 이현우에게 건네는 칭찬인 듯 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선배가 후배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그만큼 이현우는 '그거너사'를 통해 또 한뼘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준 동시에 또 다른 '로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반가운 이현우의 재발견이다. 
이현우는 지난 9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밴드 크루드플레이의 숨겨진 멤버이자 천재 히트 작곡가인 강한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타고난 음감과 감수성으로 히트곡을 써내려가는 강한결이라는 인물은 어찌보면 설정부터 상당히 판타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음악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던 한결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을 만나면서 점점 변화된다는 스토리는 지금껏 무수히 많이 봐왔던 뻔하디 뻔한 구조다. 하지만 배우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색깔과 연기력, 그리고 존재감으로 극을 가득 채웠다. 

'그거너사'는 시종일관 착하고 예뻤다. 극 속 모든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가 바로 한결이었다. 자신이 듣는 소리에만 집중을 하던 한결이 사랑을 통해 주위 모든 이들과 소통해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비록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현우가 한결을 통해 보여준 열연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2004년에 데뷔해 햇수로만 14년. '태왕사신기', '대왕세종', '선덕여왕' 등 아역 배우 시절 출연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얻으며 사랑을 받아왔던 이현우도 아역 꼬리표를 떼는 일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성인이 된 후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현우는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그 노력은 '그거너사'에서 충분히 빛이 났다. 
예민하지만, 알고보면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인물인 한결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낸 것. 만나는 각 인물에 따라 결을 달리할 줄 아는 유연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아버지 인우 역을 맡은 최민수와는 친구같은 끈끈한 부자 호흡으로, 크루드플레이 멤버들과는 상처까지 끌어안아주는 브로맨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회에서 인우가 한결의 마음을 위로해줬던 "정말 잘했다"는 칭찬이 크게 와닿은 것도 이 같은 남다른 호흡이 있었기 때문. 
특히 소림 역의 조이와는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청량감 가득한 로맨스로 설렘을 안겼다. 달달한 눈빛과 표정, 귀여운 미소는 이현우만의 트레이드 마크.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로코 연기도 완벽하게 해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다. /parkjy@osen.co.kr
[사진]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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