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불한당' 설경구 "칸 초청, '왜?'라는 생각들어 의아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0 10: 53

 배우 설경구가 영화 ‘불한당’(감독 변성현)으로 이달 17일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월 ‘루시드 드림’ 이후 3개월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패기 넘치는 현수의 의리를 담은 범죄 액션 느와르 영화이다.
개봉 전부터 ‘불한당’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이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스릴러, 액션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이 초청받는 섹션이다.

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는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에 가게 됐다. 그땐 (칸 영화제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몰랐다. 당시 ‘박하사탕’으로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도 가고 다수의 영화제를 많이 갔었다. 흔한 일로 생각을 해서 와 닿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설경구는 “10년 넘게 (영화제 초청이)끊기다 보니 ‘칸 영화제에 가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변성현 감독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기대도 안했다. 그러다 덜컥 초청이 돼서 그도 놀랐고 나도 놀라고 다 놀랐다. 감독님의 어머니는 ‘거기 너가 왜?’라고 물어봤다고 하더라.(웃음)”고 초청 소식을 들은 뒤 상황을 전했다.
설경구는 앞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이 감독의 ‘오아시스’(2002)가 국제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2009)가 비경쟁부문 특별상영작으로 초청된 바 있다. ‘불한당’을 통해 네 번째로 입성하는 것인데 상업영화로는 처음이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놀랐다기보다 ‘칸에서 초청을? 왜?’라는 생각이 들어 의아했다. 저희도 상업 영화라고 생각했고, 미드나잇 섹션도 상업 영화가 초청된다. (2000년 초반)그때는 미드나잇 섹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지금은 담담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시기도 잘 맞았다. 그런 일들은 운이 따라야 한다. 변성현 감독은 ‘내가 깜도 안 되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더라.(웃음)”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