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한선화 "힘겨웠던 2년 공백기...그저 버텼다" 눈물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0 12: 07

'자체발광 오피스'에 출연한 배우 한선화가 2년여 간의 공백기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종영 인터뷰에서 공백기에 대해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그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겪었기 때문에 나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공백기를 언제 또 경험해볼까 싶기도 했다. 아이돌을 할 때는 정말 바빴다. 그러다 2년이 통째로 비니까 정체성도 고민이 되고, 내가 뭐하는 사람인가 싶고, 어떻게 쉬어야 할까 싶기도 했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선화는 "정말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2년 동안 정말 해놓은 건 없었다. 서현진 선배님께서 한 인터뷰를 봤더니 긴 공백기에 대해 '이겨내려고, 잘 보내려고 한 게 아니라 버텼던 것 같다'고 말한 게 있다. 정말 제게도 와닿은 말이었다. 버티고 버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선화는 "그 이후로 소소한 꿈이 생겼다.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루는 직장인들이 지갑 들고 점심 먹으러 가는 게 부럽더라. 사람이 저마다의 고민이 있겠지만,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요만큼의 쓸모있는 사람이어야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진심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에 대해 "그렇게 결심하고 배우가 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시크릿 되기 전에 오디션을 볼 때에도 연기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연기를 배운 적 없어도 표정 짓거나 느낌을 드러내는 걸 좋아했다. 나를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애였다. 그 때는 가수의 꿈이 더 컸을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한선화는 "점차 연기를 하다보니 재능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이렇게 말하면 아니꼽게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얄미워 보이시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노래로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감성을 표현하는 연기는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연기를 하게 됐을 때 밉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 기회가 나에게 감사한 것도 알았고, 신인 배우들도 많지 않나. 엄마와도 하지나 캐릭터를 보면서 '참 저렇게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너는 복받은 것'이라고 말을 하더라. 너무 맞는 이야기다. 제 기회가 다른 신인 배우들에 갔으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고, 정말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감사한 마음도 있다. 그런 감사한 기회이기 때문에 못하면 안 되겠구나 그런 책임감이 정말 컸다"라고 말하며 소중한 기회를 만나게 돼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로, 한선화는 하지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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