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첫방①] ‘해품달’ 영광 재현할 명품사극의 탄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1 06: 49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 첫 방송부터 진한 여운을 안기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이하 ‘군주’)에서는 평생 가면을 쓰고 살아온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마음 따뜻한 한가은(김소현 분)의 운명적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이선의 아버지 이윤(김명수 분)은 편수회의 수장인 대목(허준호 분)과 피의 서약을 맺고 왕이 됐다. 편수회는 이윤의 아들 이선이 태어나자, 그의 목숨을 담보로 나라의 물을 소유하게 된다. 이윤은 편수회가 자신의 아들마저 입단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고, 독 때문에 얼굴이 문드러졌다는 소문을 내곤 아들의 얼굴을 가면으로 보호해 키웠다. 

이선은 다행히 건강하게 자랐다. 그는 이유도 모른 채 평생 가면을 써야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편수회 대목의 손녀 김화군(윤소희 분)은 유일하게 이선의 얼굴을 봤고, 그에게 반해 세자빈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김화군의 궁 방문 후 대목은 이선이 가면을 쓰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됐다.
홀로 가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던 이선은 실록에서 우보(박철민 분)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 빈민가로 나섰다. 그 과정에서 백성들이 비싼 돈을 내고 물을 사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우물가에서 양수청을 위해 일하는 천민 이선(엘 분)과 마찰을 빚어 뜻밖의 난동을 부리게 된 이선은 도망을 가다가 한가은과 부딪히게 된다. 
첫 회에서부터 ‘군주’는 왕가의 비선실세, 단명 아니면 성군 둘 중의 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세자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보여주며 흡인력을 높였다. 이선과 한가은, 김화군의 삼각 로맨스와 이선과 이선의 심상치 않은 만남도 예고한 첫 회는 많은 이야기 줄기를 탄탄한 실타래처럼 엮어가며 짜임새 있는 구성을 자랑했다.
주인공 유승호의 연기력도 단연 일품이었다. 평소엔 장난기 넘치지만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비운에 고뇌하고, 이를 스스로 타파하려는 노력을 서슴지 않는 용기를 지닌 이선의 다양한 면모를 짧은 시간 안에 녹여냈다. 유승호의 연기력 덕분에 이선이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다. 
후반부에 잠시 등장했지만, 유승호와의 케미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김소현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의 케미는 앞으로도 ‘군주’를 이끌 가장 큰 핵심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천민 이선의 엘, 김화군 역의 윤소희 또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군주’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각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정치와 로맨스, 성장담을 모두 다룬 소재까지 갖추며 단번에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이대로만 간다면 팩션 사극으로 신드롬을 낳았던 ‘해를 품은 달’의 영광을 충분히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군주’는 제작진이 자신한 대로 용두사미 없는 완성도 높은 사극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군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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