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타이틀은 이미 벗어던진 지 오래지만, 확실히 ‘군주’는 유승호가 배우로서의 진가를 보여준 작품으로 꼽힐 전망이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를 만나 그간 탄탄하게 다져온 연기 내공을 풍성하게 펼쳐내면서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단 드라마 자체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10일 오후 첫 방송된 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이하 ‘군주’)은 극 전반에 걸쳐있는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사극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흥미로웠다. 세자인 이선(유승호 분)이 가면을 쓰게 된 사연과 이와 얽힌 사연, 사건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묵직한 몰입감을 자랑한 바다.
이 드라마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이선·유승호) 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은 작품. 첫 방송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아낌없이 그려졌다.
첫 날 전파를 탄 스토리는 이렇다. 조선을 장악하고자 한 편수회 수장 대목(허준호 분) 이윤(김명수 분)을 단원으로 받아들이고 결국 그를 왕의 자리에 올려둔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평생을 복용해야하는 독약을 먹였고, 이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왕을 콘트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윤은 이용당하고 있는 허울뿐인 왕이라는 것을 안타까워했고, 점차 심해지는 편수회의 요구에 괴로워하던 중 세자인 이선(유승호 분)을 품에 안는다. 이후 편수회는 마르지 마르지 않는 우물인 양수청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과 세자 이선의 입단을 강요하며 협박했다.
왕은 이선을 지키기 위해 그가 문둥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내고 아무도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면을 씌운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게 된 자들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끊어 놓는다. 그가 편수회를 깨부수고 진정한 왕이 되길 바라며.
이선은 자라면서 자신이 왜 가면을 써야하고, 자신의 얼굴을 본 이들이 왜 죽어야하는지에 대해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편수회 대목의 손녀딸 김화군(윤소희 분)에게 얼굴을 들키고 그의 목숨을 살려주면서 인연을 시작하게 되는데, 정황을 파악하게 된 대목은 왕이 이선을 숨겨두었다고 생각하고 그를 잡아 입단 시키려한다. 그 시각 이선은 가면을 벗고, 옷을 갈아입고 궁 밖으로 나섰다.
이선은 처음으로 가면을 벗고 마주하는 세상에 즐겁고 신기해하다가 굶주린 백성들의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워한다. 아이를 위해 물을 얻으려다가 또 다른 이선(김명수 분)과 마찰을 일으키고, 한가은(김소현 분)과 마주치며 인연을 시작한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쉴 틈 없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강하게 몰입시키고 있는 것. 특히 가면을 쓴 세자 이선 역할을 맡은 유승호의 연기가 압권이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집중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가면을 쓸 수밖에 없는 아픔과 고뇌를 표현하는 모습과 가면을 벗은 어린 세자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오가는 연기로 탄탄한 연기력을 제대로 입증한 것. 사극을 소화하는데 있어서도 전혀 괴리감이 없다는 것이 특히나 인상적.
탄탄한 스토리에 감각적인 연출, 주연 배우인 유승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여러모로 괜찮은 판타지 사극이 탄생했다. 이후의 스토리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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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군주'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