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아이유의 '팔레트', 25살 그녀의 시크릿 일기장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1 18: 40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 출연한 가수 아이유가 정규 4집 '팔레트'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뮤직 '피크닉 라이브 소풍'(이하 '소풍')에서는 정규 4집으로 돌아온 아이유가 작사가 김이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이유는 정규 4집 '팔레트'를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그는 컴백 후 큰 사랑을 받는 소감이 어떠냐 묻는 질문에 "좋은데 쓸쓸한 것도 크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아이유는 '팔레트'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팔레트'로 하고 싶었지만 원래 '트웬티파이브' 등의 다른 곡들이 타이틀곡 후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의 바람대로 '팔레트'가 됐다. 딱 한 번 나오는 단어지만 내가 갖는 상징성이 있는 단어였다. 나의 상태가 '팔레트'였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스물셋'도 사실은 그 때의 내 진짜 상태였다. 그 때보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더 잘 알게 됐다. 그 두 개가 이어지는 스토리라 생각한다. 그런 점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김이나는 이를 듣고 "'팔레트' 뮤직비디오는 어떤 영상 속의 너보다 가장 정확하게 너의 모습이 들어간 영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 내고 나서 칭찬을 많이 들었지만, '왜 이렇게 네 얘기만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공감대 형성이 안 되지 않냐는 말을 들었다. 네 음악을 공감하고 싶은데 아쉽다는 말을 하는 분이 있더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에 김이나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공감대가 많이 느껴지는 스타일 아니냐. 훌륭한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그를 응원했다.
아이유는 수록곡인 '이런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이런 엔딩'은 그 순간 몰입을 해서 썼다. 좋은 이별이란 게 없지 않나. 나쁜 이별은 나중에 우스갯소리, 웃음거리라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이별은 그게 안 된다. 좋은 이별이 그래서 제일 슬픈 거 같다. 두고두고 더 아프게 하는 이별이 좋은 이별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형적인 이별의 상황을 쓰고 싶었다. 누구나 겪는 상황을 쓰고 싶었다. 이게 '잼잼'과도 이어진다. '잼잼'의 키워드가 연애에 대한 회의다"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유는 "'이런 엔딩'은 그런데 또 사랑이 온 거다. 내가 사랑은 해야겠고, 사랑이 어떻게 가는지 뻔히 아는데 사랑을 하는 그런 상황이라 생각했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과 같았다. 그래서 원제목은 '엔딩 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엔딩'의 가사를 쓸 때에는 영화의 장면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시각적으로 설명하려 했고, 대사와 감정을 넣었다. 이별의 한 장면을 설명하는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이런 엔딩'을 나타내는 색깔은 바로 블랙과 화이트다. 슬레이트를 나타내는 거다"고 창의적인 설명을 했다.
아이유는 결국 '팔레트'에 대해 "25살 나의 일기"라고 표현했다. 그의 마음 속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더욱 아이유스러웠던 그의 노래 '팔레트'와 정규 4집에 대해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소풍'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