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소방관 처우 조명한 ‘잡스’, 손석희가 칭찬할 만 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2 06: 49

‘잡스’가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조명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잡스’에서는 전국에서 활약 중인 10인의 소방관이 게스트로 초대돼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MC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현무는 오프닝에서 "요즘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사장님이 그랬다고 하더라. 손석희 사장님이 우리 프로그램 재밌다고,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고 했다"고 깜짝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소방관들은 박력 넘치는 인사로 MC들을 놀라게 했다. 소방관들은 A.I가 나오면 없어질 직업 1위로 소방관이 꼽혔다는 말에 놀라면서도 어느 정도 로봇에 대체될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방관의 힘든 환경 때문이었다.
여성 소방관들은 “처음엔 자신감이 넘쳤지만 체력적으로 한계가 느껴지더라. 소방관으로서의 제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행정 보직으로 이동을 했다”고 말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소방관의 일을 전했고, 이성촌 대장은 “모든 장비를 착용하면 25kg 가까이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방관들은 저마다 첫 출동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병진 소방관은 “구급차 운전으로 첫 출동을 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사이렌이 울리니 마음이 떨리더라. 하필 좁을 길을 가게 됐다. 긴장을 해서 실수로 장애물을 못 보고 그대로 지나가 구급차 지붕이 뚫렸다. 그런데 선배님께서 슥 보더니 '별 거 아니네'라며 해결해주셨다. 그 때 선배님께서 '첫 출동에 액땜 했으니 앞으로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는데 실제로 별다른 사고 없이 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성촌 소방관은 “내 첫출동은 너무나 처참한 현장이었다. 젊은 남녀가 탄 승용차가 트럭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던 사고 현장이었다”며 “시신을 수습하는데, 피비린내를 처음 맡아봤다. 그 냄새가 정말 힘들더라. 내가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 주황색 제복이 간절했는데,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계속 나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소방관들은 “우리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출동을 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다. 장난전화나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전화를 하면 우리가 출동을 해야 하는 관할 구역의 정말 중요한 사건을 놓치게 된다.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거다”고 말하며 각종 장난전화 사연을 전해 MC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성촌 대장의 2001년 3월4일 홍제동 화재사건 이야기는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성촌 대장은 “빌라가 이미 불길에 휩싸였다. 안에 우리 아들이 있다는 정보로 소방관들이 들어갔는데 건물이 붕괴가 됐다. 우리 직원들이 내부에 7명이 묻히게 됐다. 그날 비상출동을 했다. 포클레인이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못 들어갔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결국엔 우리가 손으로, 곡괭이로 잔해를 걷어냈다. 겨우 확보된 통로로 들어가서 동료를 구조했는데, 결국은 7명 중 6명이 순직을 했다. 소방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이 됐다. 그 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와 안전 대책이 생겼다”고 말하며 “그렇게 동료들을 다 보내놓고 혼자 살아남은 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하며 소방관 동료들과 슬픔을 나눴다.
소방관들은 국가직 전환이 꿈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처참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가는 소방관들은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항상 가는 이유는 우리 때문에 사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려낼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있다. 그 생각 때문에 항상 나가게 되는 것”이라며 사명감을 드러내 박수를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잡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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