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백만원’, ‘만원의 행복’의 현대 확장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2 06: 49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이 어떻게 버느냐가 아닌, 어떻게 잘 쓰느냐에 대해 초점을 맞춘 독특한 기획을 선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올리브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에서는 악동뮤지션, 박준형, 택연, 신동 등이 백만 원을 받고 취향껏 써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아직 미성년자인 이수현 대신 홀로 백만 원이 든 카드를 받았고, 곧 생일을 맞이하는 동생을 위한 필리핀 세부 여행 계획을 짰다. 갑작스러운 오빠의 깜짝 선물에 이수현은 한껏 신이 났다. 

필리핀에서 두 사람은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첫날부터 비행기 값에 다이빙투어 비용까지 백만 원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했지만 이들은 “노숙이라도 하면 되지”라며 긍정 파워를 보였다. 악동뮤지션은 “일 년 만에 쉬어보는 거고, 살면서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둘만의 여행에 행복해했다. 
박준형은 막 태어난 딸과 출산을 한 아내를 위한 선물을 사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딸을 위한 아기용품들을 대량 사들였고, 울산까지 가서 질 좋은 미역을 사기 위해 해녀들을 만났다. 해녀들은 그런 박준형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싼값에 미역을 줬고, 박준형은 마흔아홉에 안아보는 첫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신동은 백만 원을 받고 친한 동생들과 맛집들을 돌아 다녔다. 언뜻 보기엔 그저 막 쓰는 돈 같았지만, 신동은 “돼지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겠다”며 ‘돼직비디오’의 제작기 서막을 알렸다. 신동이 예고한 ‘돼직비디오’의 맛보기 영상이 공개돼 더욱 기대감을 자아냈다. 
택연은 백만 원을 받고 “미국으로 친구들을 보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닉쿤으로부터 “요즘 싼 비행기 티켓이 많다”는 조언을 듣고, 70만원대의 저렴한 티켓을 구매했다. 그는 ‘1달러 캠핑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이용해 LA 여행을 하기로 했다. 비행기 값과 교통비를 제외한 28만 원을 들고 택연은 그랜드캐년과 모뉴먼트밸리 등 유명 관광지를 돌기 위한 길을 떠났다.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은 똑같은 금액을 얼마나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줬다. 갑자기 받은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는 스타들을 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건강한 소비, 의미 있는 소비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과거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과도 경제 예능이란 점에서 일맥상통했다. 다만 ‘만원의 행복’은 어떻게 돈을 아끼고, 불리는지가 초점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은 이와 달리, 얼마나 잘 쓰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욜로’ 열풍처럼, 지금 현재 내가 가진 것을 얼마나 현명하고 의미 있게 쓰는 지를 고민하는 것이 화두가 된 요즘 사회를 반영한 기획이었다. 
백만 원이란 금액은 어떻게 보면 크기도, 작기도 한 금액이다. 과연 그 돈이 갑자기 내게 떨어진다면, 나는 가족, 내 미래, 지금 나의 행복 등 다양한 가치 중 어떤 것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이 시청자들에 던지는 질문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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