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군주'는 어떻게 명품 사극이 됐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12 09: 11

'군주'가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에 오르더니 이틀째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며 또 다른 기록 경신을 기대케 하고 있다.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군주'의 무엇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렇게 설레게 만들까.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은 조선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절대 권력 편수회가 움직이는 세상에 힘없는 왕세자가 백성들을 위해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는 팩션 사극이다.
가면을 써야 하는 비운의 세자 이선은 유승호가, 이선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 한가은은 김소현이 연기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 11.6%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에 올랐던 '군주'는 이틀 째 12.6%를 얻으며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KBS '추리의 여왕'과 SBS '수상한 파트너'의 시청률도 상승했지만, '군주'에 비하지는 못했다. 

'군주'의 이야기 구조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물을 사유하며 권력을 장악한 편수회라는 조직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해 시청자들이 몰입하기가 용이하다. 여기에 이선과 한가은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추가되면서 풋풋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선을 짝사랑하는 김화군(윤소희 분)과 천민 이선(엘 분)의 등장 역시 극을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유승호와 김소현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유승호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귀여웠다가 애처로웠다가를 반복하는 세자 이선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는 평가다. 원래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손꼽혔지만 이번 '군주'를 통해 더욱 놀랐다는 반응이 대부분.
또한 지난 방송에서는 편수회 아래 양수청의 만행과 이에 분노하는 이선의 모습을 담아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세자 이선은 가족을 위해 물 한 동이를 훔쳤다는 이유로 손이 잘려야 하는 위기에 처한 이선의 아버지를 구하고자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섰다. 하지만 곧 이것이 이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았음을 깨닫고는 비통해했다. 이는 세자 이선을 성장하게 하는 큰 계기가 될 전망. 
백성들의 삶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갈 세자 이선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 그런 가운데 피어날 세자 이선과 천민 이선의 남다른 브로맨스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제대로 당기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이름으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바, 앞으로 두 사람이 병들어가고 있는 조선을 위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큰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