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 나올 수 없는 각본"…'하루' 김명민X변요한의 자신감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12 12: 04

90분의 시간 동안 완벽하게 휘몰아치는 색다른 타임슬립, '하루'가 온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하루'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 조은형과 조선호 감독이 참석했다.
조선호 감독은 '하루'의 주연을 맡은 김명민과 변요한의 연기력과 몰입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반복되는 사고에서 딸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사 준영으로, 변요한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 민철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연출을 맡은 조선호 감독은 "김명민이 맡은 준영 역할이 가장 많은 하루를 반복하는 캐릭터다. 영화의 특성상 한 장소에서 영화의 첫날에서 마지막날까지 다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김명민 씨가 하루에 몰아서 찍는데도 예민한 디테일 차이를 다 표현해 주시더라"며 "이래서 김명민, 김명민 하는구나 느꼈다"고 '연기 마스터' 김명민의 연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요한 역시 캐릭터와 하나가 된 완벽한 몰입도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 조선호 감독은 "변요한이 연기하는 민철은 감정에 충실한 인물이다. 수많은 하루를 반복하고 나서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첫 등장을 한다"며 "민철이 가진 에너지가 극의 원동력이 된다. 변요한 씨가 워낙 몰입을 잘 해서 답답함에 차 본네트를 쳤는데 차가 찌그러진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옥자', '원더우먼', '악녀' 등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하루'는 6월 스크린 대전에서 틈새시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 김명민은 "저희 영화에 대한 큰 기대를 안 하실 것 같아서 오히려 잘 됐다. 틈새를 노려서 우리 영화로 끌고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잘 보면 그런 영화들이 대부분 잘 됐다. 그러다 보면 입소문도 날 것 같다. 저희 영화를 거대하게 포장해서 알려드리고 싶지 않고, 남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보신 분들께 어필이 될 것이고, 저희 영화에게 분명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한국 영화, 드라마에서 '타임슬립'은 가장 많이 선호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다소 뻔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는 타임슬립도 '하루'는 뻔하지 않게 소화했다는 것. 김명민은 "한국 영화에서 나올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제가 받아본 시나리오 중에서는 정말 괜찮은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며 "타임슬립이 많이 나오지만 뭔가 2% 부족하고, 당위성이 떨어지는 영화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우리 영화는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나서 이해가 쏙쏙 됐고, 철저한 계산 아래 이 시나리오가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과 그의 호위무사 땅새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영화 '하루'를 통해 다시 한 번 특급 케미를 선보인다. 김명민은 "변요한을 캐스팅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힘껏 강조했다. 저희가 일정이 안 맞아서 못할 뻔 했는데, 이 친구와 제대로 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스케줄은 맞출 수 있다, 일정을 뒤로 좀 미루더라도 너랑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변요한이 연기를 대하는 자세, 연기에 대한 재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정말 같이 하고 싶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사실 촬영을 못 할 뻔 했는데, 선배님이 기다려주셔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며 "믿어주시고 같이 하자고 손 내밀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맡은 김명민은 영화를 통해 '딸바보'의 바람을 실현했다고. 실제로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김명민은 "개인적으로 딸 하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안됐다. 개인적인 딸바보 바람을 이뤘다"며 "제 아들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조은형 자체가 너무 예쁘다"고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딸바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 제가 딸을 많이 못 챙겼다"는 김명민은 "조은형이 굉장히 지성이다. 그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게 깊고, 배려를 할 줄 안다"며 "촬영장에서 조은형과는 주로 작품 얘기를 나눴다. '아빠, 저 다음 작품 고민이에요'라는 말을 하더라. 정말 말이 잘 통하는 진짜 배우였다"고 아역 조은형의 어른스러움을 칭찬했다. 
'하루'는 매일 되풀이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그들을 살리기 위해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두 남자의 사투를 담은 영화다. 오는 6월 15일 개봉된다./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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