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해품달'→'도깨비'→'군주'..김소현, 사극의 여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5.12 13: 54

아역의 티를 완전히 벗고, 연기자로서 온전히 제몫을 해내고 있는 김소현. 사극에서 유독 더 예쁘게 빛난다.
사극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장르다. 베테랑 연기자도 사극에 도전했다가 자칫 논란에 휩쌓일 때도 있다. 발음이나 대사 톤의 문제를 지적받는 일도 많다.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연출 노도철)의 주인공들은 그런 의미에서 용감한 선택을 했다. 아역부터 연기 경력이 탄탄한 유승호와 김소현도 그렇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사극에 나선 엘도 마찬가지다.
드라마가 초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는 것도 중견 연기자들과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 조합과 극의 재미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 그 중에서도 사극에 출연할 때마다 분량과 상관없이 유독 빛나는 김소현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있다.

'군주'에서 김소현은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에게 복수하려는 인물 한가은 역을 맡았다. 지난 방송에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면서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의 관계가 깊어졌고, 천민 이선(엘 분)과의 관계도 설명되면서 더 촘촘해질 재미를 예고했다. 아직까지는 한가은보다 세자 이선의 이야기에 집중되고 있는데, 김소현은 착실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소현의 사극 출연은 낯설지않다. 김소현을 유명세에 올려준 작품도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었다. 극중 윤보경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면서 초반에 하차했는데도 김유정, 여진구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옥탑방 왕세자'에서도 화용의 어린시절을 맡기도 했다.
사극을 통해 빛을 본 또 다른 작품이 큰 인기를 얻었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였다. 김소현은 특별출연이었고, 적은 분량이었지만 여운은 컸다. 고려의 왕비이자 무신 김신의 누이 김선 역을 맡아서 공유와 호흡을 맞췄는데, 실제 오누이처럼 잘 어울렸다. 또 왕여(김민재 분)와의 애틋한 러브라인이 그려지면서 극에 재미를 더했다. 김소현의 차분한 연기, 따뜻한 미소가 돋보인 사극이었다.
물론 '후아유'나 '페이지터너', '싸우자 귀신아' 등 여러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 김소현의 연기 역시 좋았다. 일찍부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 착실하게 닦아온 내공이 점점 피어나고 있는 것. 김소현이 사극이란 장르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또 작품마다 안정된 모습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군주'는 그런 김소현의 노력이 들어간 결과물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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