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싸이, 공백은 무색·저력은 여전·인기는 건재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5.13 08: 59

가수 싸이의 말 그대로 '싸이'였다. 세련돼진 '병맛 노래'를 필두로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더해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알리는데 성공했다. 
싸이는 지난 10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 '4X2=8'을 발표했다. 더블타이틀곡 'I LUV IT'과 'NEW FACE'는 공개 이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싸이의 노래를 기다린 대중의 바람을 익히 짐작케 했다. 
"초심은 잃었지만 본심을 담았다"는 싸이의 말 그대로, 이번 앨범은 싸이 특유의 '병맛 코드'를 세련되게 바꾼 결과물이다. '아주 방탕한 밤'을 위해 '머리 위로 만세, 흔들어 밤새' 놀고('BOMB' 중) 첫눈에 반한 '뉴페이스'의 여자를 향해 '오빠 차 핸들 살살 돌려볼까나. 객관식은 첫 눈에 찍는게 답'이라며 거침없이 들이댄다.('NEW FACE' 중)

또 자신을 힐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남 걱정에 잠은 자셨냐', '욕하고 모욕하고 그랬다 카더라 카는 분들 모여 이거나 먹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I LUV IT' 중) '벼는 익을수록 고갤 숙여 우린 벼가 아냐'라며 '싸이가 언제적 싸이냐고? 오늘의 싸이라고' 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자기 자랑을 내놓는다.('팩트폭행' 중)
이같은 싸이 앨범들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감성들은 예전에 비해 한층 정제되고 세련돼진 멜로디로 앨범에 담겼다. 공백기가 무색한, 여전한 음악색을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으로 보여줬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히 반응도 좋다. 싸이는 음원차트 올킬은 물론, 빌보드·트위터 트렌딩 140차트 1위, 아이튠즈 5개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아이튠즈 팝 차트 1위까지 거머쥐며, 세계 최대 대중음악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또 싸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1천만 구독자 수를 돌파하며 아시아에서 단일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성적이 기대된다. 
공백은 무색하고, 저력은 여전함을 입증한 싸이다. 과연 그가 자신만의 음악색으로 이번에도 국내시장을 감탄하게 만들 최상의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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