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900회①] '개콘', 900회 맞은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의 의미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14 10: 30

'개그콘서트'가 어느덧 900회를 맞았다.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17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14일부터 3주간에 걸쳐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유재석과 김준호, 김병만, 이수근 등 '개그콘서트'를 거쳐간 레전드 개그맨들이 출연해 후배들과 무대를 꾸밀 것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개그콘서트'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더욱 화려한 자축 특집을 마련한 것은 코미디 프로그램 중 900회를 맞은 것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하기 때문.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며 종영을 택한 가운데, 현재 살아남은 것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하다. 

이에 '개그콘서트' 제작진 역시 "'개콘'은 유일하게 900회를 맞은 개그 프로그램이다"라며 "이에 개그 프로그램 부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노력 중이다"라며 막중한 의무를 지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개그콘서트'는 그동안 다양한 코너 개편은 물론, 신인 개그맨 투입으로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잃지 않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코미디 프로그램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 섰다.
이번 900회 특집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이 총출동해 분위기를 환기시킬 뿐 아니라, 또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또한 새롭게 연출을 맡은 이정규 PD는 "19년 전 '개그콘서트'처럼 이 형식에서 희망을 찾지 못할 수 있다. 새로운 모험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작은 시도들은 900회라는 역사를 가진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며 "형식상과 관점의 변화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천천히 변화를 준비해서 한번에 확 바꿔볼까 생각 중"이라는 계획을 전하며 또 한번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무려 19년이라는 유구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개그콘서트'의 장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900회를 기점으로 달라질 '개그콘서트'의 또다른 변화를 계기로 코미디 프로그램 전반에도 새 바람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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