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윤식당’ 네 사람이 써내려 간 힐링의 드라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13 10: 33

“작가가 아닌 우리가 써내려 간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기분”이라는 윤여정의 말처럼 tvN ‘윤식당’은 모두에게 힐링과 감동을 준 완벽한 드라마였다.
자극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윤식당’만의 여유롭고 담백한 분위기는 그 어떤 자극적인 조미료로 점철된 프로그램 보다도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과 성과와 시간의 압박,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해진 시청자들에게 ‘윤식당’은 매주 금요일 밤마다 느림과 기다림, 여유의 미학을 일깨워줬다. ‘윤식당’ 속 여행자들의 모습처럼 우리가 당장 그런 슬로우 라이프를 실천할 수는 없지만 ‘윤식당’을 보는 시간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와 같은 ‘윤식당’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1등공신은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 네 출연자들이 빚어낸 앙상블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네 사람의 모습은 묘한 감동과 울림을 줬다.
음식을 전혀 하지 않았던 윤여정이 손님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고 처음엔 서툴렀지만 영업 마지막 날에는 완벽한 셰프로 성장한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도 반성과 교훈을 남겼다. 신구 역시 적지 않은 나이에 무더운 더위까지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서진은 날카로운 감각으로 ‘윤식당’ 전체를 이끌어나가며 진짜 ‘상무’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그는 음식 재료 손질부터 신메뉴 개발까지 식당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윤여정과 신구를 잘 보필하고 막내 정유미까지 챙기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정유미는 막내로서 ‘윤식당’의 활력을 책임지며 특유의 러블리함으로 윤여정과 신구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윤여정 옆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보조 역할을 충실히 했고 행여 어른들이 불편하실까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 쓰는 정유미의 모습은 보는 내내 흐뭇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윤식당’은 기획, 배경, 출연자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으며 tvN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썼다. 마지막 방송 속 아름다운 석양처럼 ‘윤식당’ 역시 아름답게 마무리됐지만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처럼 시즌2가 성사돼 또 한 번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mk3244@osen.co.kr
[사진] ‘윤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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