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서웠어요"..'아형' 싸이가 밝힌 '강남스타일'의 무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14 06: 49

역시 '강남스타일'의 흥행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싸이가 데뷔 초부터 '강남스타일' 이후까지, 남들은 몰랐던 고충을 밝히며 지금의 '월드스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싸이는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형님들과 만났다. 그간 해외 일정으로 인해 국내 활동이 뜸했던 싸이의 5년만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인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바. 
싸이 역시 "'아는 형님'에 올인했다"고 말하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지만, 게스트에게도 배려 따윈 없는 '아는 형님'가 아니던가. 형님들은 '30분 행사에 30억 받았다', '생긴 것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라며 싸이를 견제했고, 싸이는 이러한 형님들의 견제에 맥을 못 추렸다. 

물론 촬영이 계속되자 입이 풀린 싸이는 입담과 '겨터파크'를 동시에 터뜨리며 예의 그 흥 넘치는 예능감을 뽐냈다. 신곡 무대 최초 공개부터 '춤스타그램', '진짜 싸이를 찾아라'까지 싸이에게 기대했던 웃음 포인트들이 빵빵 터지는 코너들이 마련된 것.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싸이의 심경 고백. 그는 데뷔 이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강남스타일' 흥행 이후를 꼽으며 "오히려 이날 싸이는 "훈련소에서는 밥 제일 잘 먹었고 그랬는데, 웃자고 시작한 일이 너무 거창해졌다. 사람들이 '강남스타일' 다음 거를 궁금해하니까 약간 무섭더라"고 말했다. 
그 동안 늘 유쾌하고 당당한 모습만 보여줬던 싸이였기에 이러한 발언은 다소 놀라움을 자아냈다. 싸이는 이어 "생일 전날, 생일 다음날이라고 치면 생일 당일이 안 끝나는 거다. 낙하선 없이 올라간 기분이었다"라며 "거기까지 갈 줄 몰라서 낙하산을 안 맸다. 다음 번은 안 그래도 상관없다고 했는데 실은 지나고 보니까 제일 기대 많이 한 게 나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흥행에 대해 '웃자고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데뷔 초 외모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방송 출연 기회를 얻기 위해 KBS 예능국 복도에서 왕복 댄스를 췄던 경험들이 밑거름이 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싸이는 '강남스타일' 흥행의 원인을 아직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야 다음 흥행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것. 여전히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 싸이야말로 '월드 스타'라는 거창한 수식어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타가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