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정치=개그 소재"..대통령이 'SNL'을 대하는 자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14 06: 49

"정치가 개그의 소재라 좋아요"
정치 풍자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세다. 덕분에 tvN 'SNL 코리아'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13일 전파를 탄 'SNL 코리아9'는 배우 정혜성을 호스트로 내세워 막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정혜성은 나무늘보, 헐크, 울버린, 부르마 등 파격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시원시원하게 망가졌다.

호스트의 맹활약도 돋보였지만 한층 더 막강해진 정치 푸자가 눈길을 끌었다. 대선 이후 첫 방송이라 문재인 대통령을 패러디한 문재수 캐릭터를 중심으로 크루들의 '사이다 풍자'는 유쾌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 전 촬영한 '미우프' 코너가 돋보였다. 문재수(김민교 분), 레드준표(정이랑 분), 안찰스(정상훈 분), 유목민(장도윤 분)이 실제 대선 후보자들을 유세 현장에서 만난 것.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는 레드준표로 분한 정이랑에게 "미스 정 덕분에 'SNL'이 인기 많아졌다던데. 그러면 돈 많이 줄긴데?"라고 물었다. 정이랑은 특유의 넉살스러운 표정으로 "그것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홍준표 후보를 따라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제는 대통령이 된 문재인 당시 후보는 안방에 여러 메시지를 안겼다. 5년 전부터 자신을 따라하고 있는 김민교에게 "정말 잘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정치가 개그의 소재가 되는 게 좋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웃음 많이 주시라"고 덕담했다. 
이전 정권에서 'SNL 코리아'는 무뎌진 풍자와 눈치 보는 듯한 개그로 '노잼' 굴욕을 안았다. 하지만 시즌9를 맞이한 지금, 'SNL 코리아'가 달라졌다. '쿨'한 대통령 덕에 'SNL 코리아'의 막강한 웃음은 더욱 세질 거로 보인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L 코리아9'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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