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900회③] 심현섭부터 김준호까지...'개콘'이 낳은 스타 개그맨5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14 10: 30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누리며 어느덧 900회를 맞이하게 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지난 199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무려 19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수많은 개그맨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왔다. 
이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유재석, 김준호, 김병만, 이수근 등의 스타 개그맨이 후배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특집이 14일부터 3주 동안 방송될 예정. 이에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한결같이 웃음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온 '개콘' 중에서 유독 깊은 인상을 남겼던 개그맨 스타 5명을 되돌아봤다.
'사바나의 아침' 심현섭

심현섭은 '개콘' 초반 인기 돌풍을 일으키며 공개 코미디의 붐을 조성한 일등공신이다. '사바나의 아침'에서 "빰바야"를 외치는 추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이어진 '봉숭아 학당'에서 맹구 역을 맡아 숱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성대모사에서부터 현란한 개인기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모방의 원천으로 부상하며 '개콘'의 성공시대를 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갈갈이' 박준형
박준형 역시 '개콘'하면 떠오르는 개그맨 스타다. 박준형은 '갈갈이 삼형제'에서 무를 이로 가는 장면을 연출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당시 "무를 주세요"는 최고의 유행어였다. 이후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우비삼남매' 등의 인기 코너를 이끌며 자신은 물론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박준형은 '개콘' 최초로 '200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옥동자' 정종철
비호감 캐릭터를 히트시킨 정종철도 있다. '옥동자', '마빡이' 등에서 자신의 못생긴 외모를 오히려 개그 소재로 사용한 그는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시대의 변화를 담보하는 캐릭터를 창출해 내 큰 돌풍을 일으켰던 것. 이 외에도 그는 비트박스를 활용한 다양한 효과음 개인기로 주목받았다.
 '달인' 김병만
'달인' 김병만도 빼놓을 수 없다. 류담, 노우진과 함께 '달인'을 '개콘' 최장수 코너로 이끈 김병만은 한 분야의 전문가로 소개되지만 반전을 거듭하는 어리숙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방송 초반 허세 가득한 유행어로 인기를 모았던 김병만은 방송 말미쯤 어려운 미션들을 척척 수행해내며 개그와 감탄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신공을 펼쳤다.
 '개콘'의 산증인 김준호
지난 1999년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개인적인 문제로 잠시 무대를 떠났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려 19년 동안 '개콘'과 함께해 온 김준호는 어느덧 '개콘'의 마스코트가 됐다. '사바나의 아침'을 시작으로 '같기도', '씁쓸한 인생', '봉숭아 학당', '꺾기도', '뿜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다양한 유행어를 남긴 것은 물론 '201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까지 수상하며 승승장구 중인 것.
특히 평소에 후배들을 챙기며 '개콘'를 아끼기로 유명한 그는 이번 900회 특집을 계기로 오는 6월부터 김대희와 함께 다시 '개콘' 무대로 컴백할 예정. 이는 프로그램 1000회의 영광을 함께 누리기 위한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이 외에도 이수근, 김대희, 정형돈, 신봉선, 허경환, 강유미, 안영미, 신보라, 김준현, 김현숙, 안상태, 유세윤, 김영철 등이 모두 '개콘'을 발판으로 역량을 펼친 개그맨들로 평가된다. 이에 900회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각오한 '개콘'이 선배들 못지않은 후배 개그맨 스타들을 양산해낼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nahee@osen.co.kr
[사진] '개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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