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무비] "나도 인기많아"..칸 가는 김민희·김옥빈 '그때 그 시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14 07: 54

올해 칸 영화제를 빛내는 한국 여배우들인 김민희와 김옥빈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방문하는, 어느 덧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된 이들은 과거 함께 특별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두 사람은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 두 번째라는 고옹점도 있다. 김민희는 2016년 영화 ‘아가씨’가 경쟁부분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영화 ‘그 후’로 다시 한 번 칸으로 향한다. 또한 그녀가 출연한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특별상영 부분에 초청되며 한해 두 편의 작품이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김옥빈도 2009년 ‘박쥐’에 이어 영화 ‘악녀’로 칸 국제 영화제에 두 번째로 초청받는 영광을 얻게 됐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심사위원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8년 만에 영화 ‘악녀’로 또 한번 칸에 입성한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김옥빈은 극중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아 오직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쾌하고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이어 칸 영화제에 참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힌 두 사람의 행보이기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옥빈은 액션 히로인으로 거듭나 그 변신이 주목되는 바다. 칼과 총은 물론이고 도끼까지, 손에 닿는 모든 것들을 살인 무기로 활용하는 숙희로 분한 그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물론이고 버스에까지 매달리며 상대방과 대치하는 등 남자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여배우들'에 함께 출연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작품에서 이들은 일종의 대립 구도를 형성했던 바다.
극 중 김민희는 한 남자스태프의 "김옥빈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김민희는 아니다"란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나도 인기많다"라고 발끈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김민희는 "극중 '옥빈이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민희는 남자한테 인기없는 스타일이지'라고 스태프가 말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 대사를 듣는데 샘이 나더라. 인정은 하겠지만 ‘나도 남자들한테 인기 있는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김옥빈은 극 중 '살을 뺀다고 뺐는데도' 가녀린 김민희의 몸매가 부러운 풋풋한 여배우의 모습을 그려냈다. 두 여배우의 과거 모습이 새삼 재미를 안기는 영화다. / nyc@osen.co.kr
[사진] '여배우들'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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