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점쟁이도 알 수 없는 흥행"..'보안관' 손익분기점 돌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4 09: 00

 영화의 흥행 성적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점쟁이도 알 수 없다는 영화의 흥행 포인트를 ‘보안관’(감독 김형주)이 찾았다.
13일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보안관'은 200만 명을 넘어서며 당초 예상했던 손익분기점 ‘200만’을 돌파했다. 오늘(14일) 오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보안관’의 총 누적 관객수는 204만 1459명이다. 어제 하루에만 17만 4246명을 모았다.
최근 들어 흥행 기준치를 누적 관객수만 돌파하면 성공적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시장의 파이가 작아졌다. 다양성 영화에서 성공한 작품 대부분이 외화에 편중됐기 때문이다. 작년의 경우만 봐도 천 만을 돌파한 영화는 ‘부산행’(감독 연상호) 하나뿐이었다. 그 외 기대작 대부분은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데서 그치거나 그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에는 국내외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보안관’을 포함해 서울시장 선거과정을 다룬 ‘특별시민’(감독 박인제)과 조선시대 과학 수사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그리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마블스튜디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감독 제임스 건), 어린이날을 겨냥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감독 톰 맥그라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았다.
'보안관'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인 데다 마약사범으로 오해한다는 내용이기에 이렇게까지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보안관’이 연휴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신드롬의 새 주자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배우들의 시너지가 치명적인 반전 매력으로 다가와 세대와 남녀노소를 막론한 전 세대 관객들을 매료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영화만큼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힘든 분야도 없을 것이다.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 산업이지만,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틈새에서 종종 등장하는 히트작들은 산업 논리가 점점 영화계를 장악하는 가운데 관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만든다. 스타와 장르, 소재를 떠나 어쩌면 관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뜨거운 웃음인지도 모르겠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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