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언니' 김다솜vs손여은vs양정아, 굴비처럼 엮인 '악녀경쟁'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14 09: 32

본격 악녀경쟁이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김순옥 극본, 최영훈 연출)의 3色 악녀열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굴비처럼 엮인 스토리 속 악녀들의 존재는 이 드라마의 큰 관전포인트다.
배우 김다솜이 분한 세라 박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세라 박(본명 양달희)은 신분세탁 후 완벽한 새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악녀가 된 계기는 짠했지만 이제는 자신의 안전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됐다.
세라 박은 극 중 여주인공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한 장본이기도 하다. 택시 4종 추돌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것.

지난 13일 방송에서 양달희는 루비 화장품의 면접실에서 면접관으로 등장, 면접자 강하리(김주현 분)와 재회했다. 세라 박은 이상하리만큼 양달희를 경계했는데, 극 말미 양달희는 강하리가 본인이 저지른 4중 추돌사고의 피해자였다는 사실과 그의 옛 연인 설기찬(이지훈 분)의 절친 나재일(성혁 분)의 신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졌다. 애청자들에게 '조심해 강하리!를 저절로 외치게 만든다.
배우 손여은이 분한 루비화장품 본부장 구세경도 악녀의 한 축이다. 구세경은 양달희가 연구 일지를 건네는 조건으로 그가 거액의 돈과 함께 루비화장품 팀장 자리를 받을 수 있게 한 장본인인데, 그러면서 양달희와 날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구세경은 양달희가 자신의 허락 없이 신제품 관련 아이템을 구 회장(손창민)에게 직접 보고하자, 양달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라는 경고를 하며 양달희의 자존심을 꺾었다. 이렇듯 공룡기업의 후계자인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키고자 하는 것. 양달희는 곧바로 꼬리는 내렸지만 '곧 모든 것을 내가 빼앗아 올 것'이라며 이를 갈게 만들었다. 결국 악녀를 만드는 것이 악녀다.
구세경은 딸을 죽음으로 몰아간 추태수(박광현 분)와 불륜 관계이면서 자신의 아들을 방치하는 비정한 엄마이기도 하다. 구세경으로 인해 딸을 잃은 김은향(오윤아 분)는 복수를 위해 구세경의 집에 교사로 들어오게 된 바,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복수극이 흥미를 더한다.
마지막 악녀는 양정화가 분한 이계화다.
구회장과의 하룻밤 실수로 구세준(조윤우 분)을 낳았지만, 구씨 가문의 하녀 취급을 받으며 30년을 살아오고 있다 .집안에선 그저 '미쓰리'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러나 언젠가 아들에게 공룡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마음 속에 수십 개의 칼을 품고 사는 야심이 대단한 여자이기도 하다.
구회장이 친 아들을 못 찾게 만드는 데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했고, 구 회장이 사별한 아내와 꼭 빼닮은 민들레(장서희)를 질투하며 분노한다. 곧 구회장의 친 아들의 존재가 밝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엄마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악행'이 잔인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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