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 번뿐인 인생”...예능계 강타한 ‘욜로’ 열풍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4 14: 00

“You Olny Live Once.(인생은 한 번 뿐)” 
최근 예능계를 강타한 키워드가 있다. 바로 ‘욜로’.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뜻한다. 남보다는 나를,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취업난, 신구세대의 갈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정통으로 겪은 2030 젊은 세대 중에서는 ‘욜로’에 크게 공감하고, 이를 모토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온전히 욜로족처럼 살지는 못해도, 자신에게 통 큰 쉬는 시간을 주며 행복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는 젊은이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런 사회 현상은 예능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요즘 ‘욜로’를 키워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는 이유다.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스타들이 만나며 진정한 욜로가 무엇인지를 그려내는 OtvN ‘주말엔 숲으로’가 등장했고, 그룹 다이아는 ‘욜로트립’이란 이름의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대놓고 ‘욜로’를 외치지는 않지만, 주제의식이 욜로와 가까운 프로그램도 다수다. tvN ‘윤식당’이 대표적이다.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발리에서 한식당을 여는 모습을 그린 ‘윤식당’은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가는 여유와 힐링의 섬 발리의 생활을 전면에 담는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린 템포로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고객으로 오는 ‘윤식당’의 낯선 그림은 시청자들에 독특한 힐링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식당’은 13.7%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리브에서 새롭게 론칭한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 또한 욜로와 비슷한 맥락에 닿아있다.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백만 원을 각양각색으로 써내는 스타들의 모습을 그리는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은 시청자에 지금 당장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돈이 떨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스타들은 열심히 산 스스로를 위해 힐링여행을 선물하고, 젊을 때밖에 도전할 수 있는 무모한 여행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는 확실히 과거의 경제예능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는 어떻게 벌고, 불릴지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다면,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은 철저히 소비에 맞춰져 있다. 현명한 소비를 통해 지금의 행복을 배가시키는 스타들의 모습으로 욜로 라이프가 지향하는 바를 표현해낸 것. 
거기에 지난 13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욜로라는 키워드로 게임을 만들어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히든카드로 통크게 자신에게 선물하면서도 한도초과가 언제인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묘하게 욜로의 양면성을 담아냈다. 욜로 열풍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솜씨가 ‘무한도전’다웠다.
이처럼 욜로는 어느 새 예능계의 새로운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욜로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일탈을, 때로는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안긴다. 과연 예능계에 불어닥친 욜로 열풍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주말엔 숲으로’ ‘윤식당’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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