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배정남 "한동안 '호빗족의 희망'..키 때문에 어려웠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5.14 13: 32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정남은 레전드 중에서도 레전드다. 유독 남성들의 우상이었던 그는 올해부터는 여성 팬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능을 통해 그의 솔직한 모습을 내비치면서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왜 이제 알았단 말인가.
배정남은 현재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코믹한 아재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데에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무엇보다 초반 ‘보안관’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인 데 배정남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독하기로 유명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그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털어놨다. 그 어떤 벽 없이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 그에게 쏟아진 관심과 호평은 대단했다. 런웨이 위의 포스 있는 모델 배정남의 이미지로만 그를 생각했다면 오산. 되레 허물없고 코믹한 반전 매력이 그의 진가였다.

80%가 남성팬이었다는 배정남은 “여자팬이 생겼다”며 좋아했다. 그보다 더 그를 기쁘게 한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 단순히 더 많이 알아봐서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웃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돼서 뿌듯하다”는 말에서는 그의 꽉 찬 속내가 느껴졌다.
배정남은 “어릴 때 부산에서 옷가게를 했는데, 한 형님이 오셔서 물어보셨다. 모델 할 생각 없냐고 하셔서 그게 뭔지 몰라서 안 한다고 했다.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준다고 옆에서 형들도 아님 마는 거라고 해보라고 했다. 그렇게 회사에 들어갔는데 당시에 강동원, 임주환, 이천희 저 빼고 꽃미남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금이야 전설의 모델로 불리는 그이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177cm라는 키는 일반 남성으로 볼 때 결코 작은 키가 아니지만 모델계에서는 작은 키였다. 이는 큰 걸림돌이 됐고 단순히 키 때문에 설 쇼가 없었다.
그는 “키만 보고 매력이 없는 애한테도 제가 상대가 안 되더라. 그러다가 우연히 쇼 하나가 힘들게 잡혔다. 송지오 쇼가 처음이었는데 정말 큰 쇼가 아니냐. 워킹도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 제 마음대로 걸어보라고 하셨다. 다른 모델들은 저보다 위에 머리 하나 더 있었다. 사투리 그때가 지금보다 더 세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면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했나보다”며 첫 쇼에 올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을 때는 죽기 살기로 몸을 다졌다. 무대 위에서 워킹하는 건 단 몇 초. 그 사이에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 몇 달을 운동하고 연습했다는 그다. 배정남은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작은데 몸 만들어서 눈빛을 쏘니까 눈에 힘도 많이 주고 다닐 때니까 이게 터진 것 같다. 이 키에 메인까지 하게 되니까 사람들이 선입견을 깨게 되더라. 한동안 별명이 ‘호빗족의 희망’ 이런 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오피셜 멘트로 키는 177cm. “키 진짜 안 속인다”는 배정남은 “그런데 사람들이 더 작게 보더라. 깔창도 안 쓴다. 자존심이고 싫다. 당당해야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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