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이제 대세는 '슈어와이낫'..배정남의 시대 열렸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5.14 13: 32

 “슈어 와이 낫?(Sure, Why not?)”
배우 겸 모델 배정남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만든 유행어다.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어떻게 인생을 대하고 있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한 마디였다. 사람에게 배신도 당해보고 굴곡 많은 인생이었지만 매순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왜 안 되겠어?’라며 부딪쳐왔던 배정남.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뚫고 나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10년 전 매니저가 도망간 일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좌절했다. 어질어질하고 의욕도 없고 인생 다 산 것 같고 딱 한 달 하고 나니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만약 드라마가 잘 됐으면 이런 작은 사건에 무너져서 못 일어섰을 거다. 남들이 겪을 걸 빨리 겪게 된 거라는 생각이었다. 어느 순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때 통장에 딱 10만 원 있는데, 형들이랑 4평짜리 사무실에서 쇼핑몰을 했다. 그런데 잘 된 거다. 그래서 동생들 여섯 명을 더 불렀다. 하루는 우리 집에서 다섯 명이서 살았다. 그런데 그게 너무 행복한 거다. 돈 없어도 같이 사는 그런 게 행복하고 희망이 생기더라. 연기는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 좌절이 저에게는 더 잘 된 거다. 그때 그 친구들이 저에게 아직까지 든든하고 고맙다. 저는 인복이 많은 것 같고 행운이다.”
배정남 말대로 그의 인생에는 고마운 인연이 많다. 모델 시절부터 고생을 함께 하던 강동원도 있고, 부산에서 올라와 의지할 곳 없던 그를 챙겨주던 고(故) 이언도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을 만나 배우 인생에 새로운 막을 열었다.
“‘보안관’은 하늘에서 주신 선물이고 배우, 스태프까지 좋은 사람이 많다. 촬영하면서 이게 영화구나 생각했다. 행복했고 진짜 많이 배웠다. 형님들이 진심으로 많이 챙겨주시니까 되게 의지도 많이 된 것 같다. 저한테는 다들 은인이다. 이성민 형님은 되게 구수하지 않냐. 설날에도 혼자 있으니까 떡국 먹으러 오라고 하시고, 민망해서 안 간다고 하니까 빨리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형수님이랑 한상을 차려주셨더라. 가족 같은 느낌이다. 많이 감동을 받았다.”
“(김)성균 선배님은 제일 고마운 게 티칭도 많이 해주시고 안 되긴 했는데 최근 타 작품 오디션 가기 전에 형님도 직접 얘기도 안 했는데 대본 꺼내보라고 읽어보라고 하셨다. 낯간지럽지 않냐. 그걸 2시간 동안 차에서 읽어주셨다. 형님 집에서도 밥 먹다가 대본 꺼내보라고 하셨다. 되게 영광이고 감사하다. 되든 안 되든 형님이 신경써주신 게 감사했다.”
‘보안관’에서 배정남은 입만 열면 깨는 ‘춘모’ 역을 맡아 분량은 적지만 제대로 시선을 훔쳤다. 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질 줄 10년 전에는 몰랐던 일. 그만큼 코믹 장르를 잘 살린 배정남의 능력이었다.
“영화에서 못생기게 나오고 싶었다. 저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반반한 모델 이미지에서 진짜 시골 촌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쫄티를 부각시키고 싶어서 가슴을 키웠다. 영화에서는 촌놈으로 나오고 싶었다. 분량이 적은 것에 대한 불만?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서는 엄청나게 큰 역할이었다. 다 안 나온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편집을 많이 안 하셨더라. 감독님이 기대할까봐 그러셨나보다. 하하하.”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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