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미우새’vs‘나혼자’, 싱글라이프 보는 두가지 시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5.14 11: 30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자)의 공통점은 혼자 사는 스타의 삶을 관찰 카메라로 들여다본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삶을 지켜보는 태도 역시도 다르다. ‘미우새’는 말 그대로 제멋대로 싱글라이프를 응원하고 존중하지만 ‘나 혼자’는 싱글 상태가 불완전한 상태이고,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한 준비 단계처럼 본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나 혼자’에 출연한 스타들 화려하거나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집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기 관리를 하거나 열심히 일은 한다. 자신도 만족하고 있고,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항상 외롭고 쓸쓸하게 그려진다. 자막 역시도 혼자서 사는 외로운 삶은 외롭다는 것을 끊임없이 암시한다.
무엇보다 ‘나 혼자’에 출연하는 어떤 스타도 연애와 결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연애와 결혼에 관한 주제를 꼭 언급하고, 결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말이나 장면이 꼭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우새’는 조금 다르다. 물론 결혼과 연애에 대해서 어머니들이 언급하고, 출연자들 역시도 여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젠틀하게 행동하긴 하지만 거기서 그친다. ‘미우새’ 출연자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필수라기보다 원하고 갈망하는 선택처럼 보인다.
결혼과 연애보다는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토니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것을 누리고 사는 싱글라이프에 대해서 어머니들이 걱정하긴 하지만 프로그램과 제작진은 옹호하고 응원한다. 적어도 이들의 싱글라이프는 행복이고 자유이고 해방이다.
‘미우새’와 ‘나 혼자’의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서 발생한다. ‘나 혼자’를 보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뒷맛이 개운치 않고 씁쓸하다. 함께 살지 못하는 ‘나’가 완성되지 못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미우새’는 어떤 방식이든 혼자 사는 삶 그 자체에 집중하고, 간섭하지 않는다. 김건모와 박수홍처럼 살 수 있다면 싱글 라이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 혼자’의 후발주자로 출발한 ‘미우새’가 20% 시청률을 넘나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싱글라이프는 동정이나 걱정의 대상이 아닌 선택 일부일 뿐이라는 ‘미우새’의 가벼운 태도와 보습이 시청자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 /pps2014@osen.co.kr
[사진] 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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