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작가, "당초 문재인 대통령 캐릭터 있었다"..삭제대본 공개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14 16: 53

영화 '변호인'의 작가가 당초 시나리오에 문재인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변호인'을 쓴 윤현호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대통령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냐'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대통령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참 많이 다르다"며 "뒤늦게 밝힙니다만..'변호인' 시나오에는 문재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요 캐릭터는 아니었고 에필로그 직전에 잠깐 나오는 느낌이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 작업 당시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리는데 빼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공들여 적어 넣었던 기억이 난다"말하며 "이후 실화 색채를 빼는 과정에서 삭제되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삭제된 시나리오의 일부를 공개했다. 윤현호 작가가 공개한 시나리오에는 무현과 재인 캐릭터의 첫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 무현은 후에 극 중 송강호가 연기했던 캐릭터인 송우석이 됐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현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찾아온 재인이 사무실을 나간 뒤 무현은 사무장에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무현은 "이번 연수원 차석이라면서요? 검사 판사 됐으면 앨리트 코스 차근차근 밟았을 텐데 이런 데는 뭐하러 온답니까"라고 묻자 사무장은 "감옥에서 사법시험 통지서를 받았단다. 시위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을 못받아 변호사로 반향을 틀었다 아이가. 대형로펌에서 스카웃하려고 난리었는데 기어코 노변과 일하고 싶단다"라며 "난 이해된다. 딱 보면 모르겠나. 노변이랑 같은 과 아이가"라고 말한다. 이에 무현은 씩 웃는다.
한편 '변호인'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했던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대한민국을 울리며 1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 nyc@osen.co.kr
[사진] 윤현호 작가 블로그, '변호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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