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등장만으로 뭉클...‘복면’과 신동욱, 정말 잘 만났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5 06: 49

‘복면가왕’에 출연한 배우 신동욱이 등장만으로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흥부자댁에 도전한 8인의 듀엣곡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에서 얼굴을 공개한 이들은 ‘튤립아가씨’ 개그우먼 김효진, ‘탱고걸’ 피에스타 예지, ‘진공청소기’ 신동욱, ‘무수리’ 배우 정혜성이었다. 
특히 이날 이목을 집중시킨 출연자는 바로 배우 신동욱이었다. 신동욱은 ‘진공청소기’로 등장해 ‘목욕의 신’과 대결을 벌였다. 이들은 이승기의 ‘결혼해줄래’를 열창하며 달콤한 보이스로 청중들을 사로잡았고, 연예인 판정단들은 “너무 달달했다”며 극찬했다.

등장부터 훤칠한 키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진공청소기’는 노래 실력은 ‘목욕의 신’에 뒤졌지만 달달한 보이스와 표현력에 있어서는 으뜸이었다. 이 때문에 연예인 판정단들은 키 큰 배우들의 이름을 읊으며 필시 배우일 것이라 짐작했다. 
‘진공청소기’는 달달한 음색과는 정반대의 허당기 넘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이상민과 신화의 'T.O.P' 랩, 어떤 음악에도 맞춰 출 수 있는 만능댄스를 선보였지만 어설픈 실력 때문에 판정단들의 호된 꾸지람을 들어야했다. 김구라는 “도대체 진공청소기의 밑바닥을 어디까지 봐야 하냐”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댄스음악에 주체하지 못하고 만능댄스를 췄던 ‘진공청소기’는 이브의 ‘너 그럴 때면’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가면의 주인공은 신동욱이었다. 그의 등장에 관객도, 판정단도 넋을 놓고 바라봤다. 오랫동안 브라운관을 떠나 있었던 그이기에, 더욱 신동욱의 등장은 반전의 반전이었다. 
신동욱은 “TV를 보면 저도 하고 싶을까봐 잘 안 봤다. 유일하게 본 게 '복면가왕'이었다. 정말 다 봤다. 몸이 좀 괜찮아지면 꼭 나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이윤석 씨 정말 팬인데 요즘 리액션만 나오더라. 그래서 안타까웠다”고 ‘복면가왕’ 애청자임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환자로만 보는 시선을 깨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던데”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김성주에게 “제가 긴 병을 앓았다. 치료를 하다 보니까 짧게 지나간 거 같은데 벌써 7년이 됐다. 드라마 한다니까 아플까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상생활도 가능하고 많은 활동 할 수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약속했다. 
희귀병 CRPS(급성구획증후군)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신동욱은 “7년 동안 솔직히 힘들었다. 투병생활이라는 게 쉽지 않더라. 그 순간이 헛되진 않았구나 싶었다.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저를 보고 용기를 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만족한다”고 말하며 소감을 드러내 여운을 안겼다. 
등장만으로도 뭉클했던 신동욱은 아픈 와중에도 그를 즐겁게 해줬던 ‘복면가왕’ 무대에서 원없이 끼를 펼치고 돌아갔다. ‘복면가왕’에게는 반전이, 신동욱에게는 추억이 돌아갔다. 서로에게 윈윈이었던 바람직한 출연이었다. 
“환자가 아닌 배우로 보이고 싶다”고 말한 신동욱은 MBC 새 드라마 ‘파수꾼’을 통해 배우로서도 다시금 활약할 예정이다. 그런 신동욱의 힘찬 도약판이 되어준 ‘복면가왕’에게도,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신동욱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바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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