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봉준호 감독의 '옥자', 칸 황금종려상은 물 건너 간 걸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5 09: 46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영영 물 건너 간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상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넷플릭스의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자 프랑스의 극장협회는 곧바로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칸 영화제 운영회 측은 기존에 발표한대로 올해까지만 출품작을 유지하고, 내년부터 경쟁부문에 출품하려면 “반드시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프랑스는 극장 개봉 이후 3년이 지난 영화에 한해서만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한데, 칸 영화제가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을 어느 정도 수용한 셈이다.

또 한국의 감독이 촬영하고 제작에 참여했지만 넷플릭스가 100% 출자했기 때문에 한국영화 회사가 20% 이상 출자해야하는 영진위 공동제작 영화의 한국영화 인정 규정에 따라 한국에서는 미국 영화로 분류된다. 칸 영화제 공식홈페이지에는 ‘옥자’를 소개하면서 감독으로 봉준호를, 국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병기했다.
태생이 다르다는 이유로 ‘옥자’가 핸디캡을 안게 된 셈인데 심사위원들이 이 같은 경우에 어떠한 선례를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네 번째로 칸에 입성한 봉 감독은 ‘옥자’를 통해 다시 한 번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옥자'를 선보이며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옥자’의 각본은 봉 감독과 소설 ‘프랭크’의 작가인 존 론슨이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 데드 가드너, 제레미 클레이너, 김태완, 최두호, 서우식, 봉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했다. 플랜 B와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주인공 소녀 미자 역을 맡은 아역배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연기파 한국 배우들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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