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솔비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15 11: 11

자기 자신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솔비다운 아이디어다. 늘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으로 기분 좋은 신선함을 선사하는 이.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솔비의 본명)이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참신한 시도인데, 해당 콘텐츠에는 사회적인 관찰과 현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꽤나 임팩트 있게 담긴다.
타이틀은 ‘하이퍼리즘’이다. 1년간 이어질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그 포문을 여는 첫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그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낸 앨범으로 오는 18일 앨범을 발매 예정. 같은 날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또 그림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 페인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솔비의 이 같은 행보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그간 그가 보여준 ‘진심’ 덕분이다. 단발적인 화제성을 위해 시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점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 미술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며 애정과 열정이 생겼고, 그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중.
일각에서는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고, 한때는 이를 비난하는 ‘악플’에도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꾸준하고 묵묵하게 이어온 활동이 진정성에 대중의 목소리는 응원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양새. 최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도 크게 한몫했을 테다.
자신의 활동을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솔비는 음악을 통해 실종 아동을 찾는 ‘파인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리얼스멜과 함께 벙어리 장갑 대신 손모아 장갑이란 단어를 사용하자는 장애인 인식 개선 '손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행보였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주가가 치솟은 상황. 이 타이밍이라면 대중성 짙은 노래를 발매해 화제성을 이어가는 것이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그런데 솔비의 선택은 달랐다. 오히려 이 전부터 진행해오던 프로젝트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애쓴 것.
꾸준하고 한결 같은 행보와 방송을 통해 보여준 진솔한 모습이 대중의 마음을 연 ‘키’였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솔비 인스타그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