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섹션TV’…이상민, 백조가 돼 비상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15 12: 00

퍼(fur)가 깃털이었을 줄이야. ‘미운 우리 새끼’가 품은 이상민은 오리가 아닌 백조였다. 사업 실패로 빚을 지고 짠내 나게 살아가던 그가 대표 연예 정보 프로그램 메인 MC까지 꿰찰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상민이 MBC ‘섹션 TV 연예통신’의 메인 MC로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이 15일 오전 OSEN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내 대표 연예 정보 프로그램 중 하나. 앞서 김용만, 김국진 등 오랜 연예계 생활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진행자들이 장기간 맡아온 방송이다. 메인 MC의 경우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얼굴’과도 같다.

이에 이상민이 이 방송의 진행을 맡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시청자들의 호감도와 신뢰도가 높고, 믿을 만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안정적인 진행 능력과 적절한 유머감각, 스튜디오를 포용하고 조율할 수 있는 지배력도 요한다.
그의 캐스팅 소식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상민이 이 자리 오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프로그램들이 있다. Mnet ‘음악의 신’ 시즌1과 시즌2, Mnet ‘너의 목소리가 들려’, JTBC ‘아는 형님’ 등을 통해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예능감과 가능성을 보여준 바.
그리고 SBS ‘미운 우리 새끼’ 합류가 결정타였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애잔하면서도 흥미로운 채권자 라이프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 만들기에 공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신뢰와 호감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포인트다.
한 때 잘나가던 가수이자 연예 기획사 대표. 그런데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지금은 이를 열심히 살아가며 이를 갚아나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가 있었고, 흥미로웠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앞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갱생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는데, ‘미우새’를 통해 그 이야기들이 지어낸 농담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면서 진정성을 배가시켰고, 13년간 연을 이어오고 있는 채권자와의 만남을 통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가 드러났다.
이상민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가 보여주는 기쁨과 슬픔, 감동 등의 리액션은 ‘미운 우리 새끼’가 지향하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냈고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대폭 상승시키는데 공헌한 바다.  
이 같은 성장을 통해 이상민은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그의 우아한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이상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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