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가 기자간담회로 한 겹 베일을 벗었다.
'옥자'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 플랜비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 한국 배급을 맡은 NEW의 김우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매우 짧은 분량의 '옥자' 티저와 함께 촬영 현장 모습을 담은 프로덕션 다이어리가 공개됐다.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온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공개된 티저에서는 미자 역의 안서현이 쓰다듬고 있는 거대 돼지 옥자의 모습이 일부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프로덕션 다이어리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운전하고 가다가 길에 매우 큰 동물이 있는 걸 봤는데, 동물이 수줍고 내성적인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저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게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설명에 따르면 '옥자'는 글로벌한 영화적 연출에 가장 한국적인 시각을 담은 한국 영화다. 틸다 스윈턴은 "미자와 옥자의 이야기는 사랑 영화 중에서도 최고"라고 설명했고,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봤다면 분위기를 어우르는 능력을 확인했을텐데, 그것은 다양한 문화를 사랑하는 그분의 능력 덕분"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아주 한국적인 부분이 국제적 무대로 옮겨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역시 '옥자'를 러브 스토리로 설명했다. 봉 감독은 "제목이 옥자인데, 옥자는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굉장히 큰 동물이고,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가 미자"라며 "영화는 이 둘의 사랑을 그리는 스토리인데, 항상 사랑의 스토리에는 장애물이 있다. 그런 장애물들을 풍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영화 내용을 소개했다.
약 600억 원의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옥자'는 놀라운 독창성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영화의 규모와 예산이 큰 것 외에도, 스토리의 내용이 독창적이고 과감해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며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넷플릭스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에, 넷플릭스 덕분에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모험심, 독특함은 상당하다. '내가 투자자라면 이 영화에 투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험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레미 클라이너 프로듀서는 이러한 '옥자'의 독창성에 대해 "유니콘 영화"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클라이너는 "브래드 피트가 영화를 매우 좋아했고, 대본도 읽고 세트도 방문했다. '옥자'는 지금까지 브래드 피트와 플랜비가 해온 작품들과 맥을 같이 한다"며 "독창적인, 하나밖에 없는, 카피하거나 복제한 게 없는 오리지널 영화를 유니콘 영화라고 하는데, 브래드 피트가 그런 영화를 추구한다. '옥자'가 바로 그렇다"고 독창적인 '옥자'의 작품성을 극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베일을 벗은 '옥자'는 한국적인 심장과 영혼을 가진 가장 글로벌한 영화라는 설명이었다. 한 겹씩 베일을 벗을 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화제작 '옥자'다. 오는 19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옥자'는 어떠한 놀라운 독창성으로 칸을 사로잡을까. "누구보다 아름답게 완성했다"는 '봉테일' 봉준호 감독의 자부심이 담긴 '옥자'는 19일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옥자' 공식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