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엽기적인 그녀’ 주원♥오연서, 차태현♥전지현과는 다르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5.15 17: 30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그림 같다고 놀란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진짜 같다고 감탄한다. 현실과 그림은 서로 닮았을 수 있지만 같을 수는 없다.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지만 영화와 드라마로 매체도 다르고 출연 배우도 다르다. 홍보에서도 개봉한 지 10년 이상 지난 영화 덕을 볼 이유도 없다.
1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 사옥에서는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입대를 하루 앞둔 주원과 오연서, 이정신, 김윤혜, 정웅인, 심형탁 등이 참석했다.
이제 아무도 엽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는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 차태현과 전지현의 코믹 케미는 물론이거니와 코믹 밑에 깔린 로맨스 감성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시절 전지현의 미모도 ‘열일’했다.

오는 29일 처음으로 방송될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배경과 주연 배우와 극에 숨겨진 갈등까지 영화와는 같은 점이 제목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은 견우로 조선의 국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청나라 유학파 선비. 그녀인 혜명공주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만취와 욕설과 월담을 일삼는 궁궐의 사고뭉치다.
‘엽기적인 그녀’는 16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퓨전 사극을 지향하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진석 PD 역시 사회적인 비판과 풍자보다는 이야기의 재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배우들의 단어 사용이나 편집 분위기 역시 신선한 매력을 보여줬다.
영화 속 견우와 드라마 속 견우의 공통점이 없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한다. 견우를 연기하는 차태현과 주원은 외형적으로 닮지 않았다. 캐릭터 역시도 별 볼 일 없는 영화 속 견우와 달리 드라마 속 견우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똑똑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수동적인 견우와 달리 드라마 속 견우는 적극적이고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캐릭터로 보인다.
비교하기 위해선 기준이 있어야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로 아예 매체가 다르다. 그런 만큼 두 작품을 서로 비교할만한 기준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만일 재미를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2001년 이후 만들어진 드라마 중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 보다 재미있었던 드라마가 몇 편이나 될까. 이 역시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제목과 남자 주인공의 이름을 쓰긴 하지만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다른 작품이고 비교할 여지도 적다. 오는 29일 처음 방송이 될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한 동갑내기 주원과 오연서가 어떤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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