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th칸개막①] 봉준호·홍상수의 황금종려상, 꿈일까 아닐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16 07: 35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감독 최초의 황금종려상은 과연 꿈일까, 아니면 정말 현실이 될까. 칸 최고의 화제작 '옥자'의 봉준호 감독, 그리고 이례적으로 두 편이 동시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이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17일 개막한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홍상수 감독의 또다른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정병길 감독의 '악녀'와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옥자', 그리고 '그 후'의 수상 여부다. 

'옥자'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 넷플릭스에서 약 6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함께 경쟁부문에 초청됐는데, 이를 두고 프랑스 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난 것. 
프랑스 극장협회(FNCF)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칸영화제 측은 고심 끝에 올해는 넷플릭스의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두 편을 모두 예정대로 초청하되, 내년 영화제부터는 프랑스내 극장 상영 작품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가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극장이라는 전통적인 관람 방식, 그리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뉴미디어 환경, 이 갈등의 중심에 '옥자'가 있다. 다만 봉준호 감독은 15일 열린 '옥자'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편안하게 보는 방법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작은 소동일 뿐"이라며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과연 '옥자'를 둘러싼 논란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상 최초 수상 여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수상 가능성도 기대를 모은다. 
홍상수 감독의 칸 경쟁 부문 진출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이후 네 번째. 경쟁·비경쟁을 모두 합치면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잘 알지도 못하면서'(2006),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을 비롯해 올해 초청된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까지 총 10편이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진 홍상수 감독은 올해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두 편이 이례적으로 칸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다. 과연 홍상수 감독이 두 편 동시 초청이라는 쾌거에 이어 최초의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는 박찬욱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이 심사에 임한 가운데, 한국 감독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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