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개콘 논란' 임혁필의 부메랑 된 쓴소리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16 10: 21

개그맨 임혁필이 유재석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개그맨 정종철은 자신의 SNS에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아 인터뷰 한 번 안 들어왔다. 나름 친정 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900회 인지도 몰랐다.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라며 KBS2 '개그콘서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종철을 이어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 불러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게 아니다.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해야 한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해라.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니다"라고 '개그콘서트' 제작진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렸다.

그리고 이를 본 임혁필은 "(옥)동자야. 이런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900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흔쾌히 특별 출연을 결정한 KBS 공채 선배 개그맨 유재석을 "'개콘'과 상관없다"고 거론한 것은 지나친 발언이었다는 것.
이들이 '개콘' 제작진들에게 토로한 불만의 요점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바쁜 와중에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준 유재석의 실명한 거론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임혁필은 "유재석과 이휘재랑 김한석이랑 다 72년생 친구다. 유재석 선배는 KBS 직속이기에 어려움이 있어 말 놓기가 어색해 유재석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그는 이어 "동갑내기이자 개그맨 20년 차인데 유재석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쓰레기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나. 김미화, 전유성, 백재현, 신현섭 등 전설 같은 분들이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외국의 시상식처럼 객석 쪽에 자리를 마련해 분위기를 돈독히 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강조했지만, 이내 해당 글을 삭제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실 900회를 맞은 '개그콘서트'의 업적은 정종철, 임혁필과 같은 개그맨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누구보다 '개콘'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활약했던 이들이기에 자신들을 제외한 '개콘'의 처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임혁필의 경우, 그 표현의 방식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비판의 중심에 유재석이 거론된 점은 자신의 의도를 흐리는 결과밖에 낳지 못했다. '개그콘서트'의 섭외가 유재석의 역할은 아닐 뿐더러 심지어 그는 오히려 후배들을 위한 마음으로 900회 특집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개그콘서트'를 향한 임혁필의 쓴소리는 결국 본인에게도 가슴 아픈 상처로 되돌아온 셈이 됐다. / nahe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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