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자체발광' 고아성 "모든 을(乙)의 심정 깨우려 노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16 11: 04

배우 고아성이 '자체발광 오피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16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날 고아성은 "아무래도 미니시리즈고 사전제작이 아니라 스케줄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드라마를 하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 모두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분들이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 종방연 한 후 거의 바로 해외 화보를 찍었는데 스태프들이 계속 생각나더라. 너무 좋은 현장이었다."
그는 은호원이란 캐릭터에 대해서도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고아성은 "끈질기고 절실하고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는 또 다른 고난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모든 장면이 곱씹으면서 생각할수록 아쉽다. 촬영 끝나고 이맘때 쯤이면 늘 이런 심정인 것 같다"고 말하며 특히 슬펐던 장면으로는 동생에게 편지를 받고 우는 장면을 꼽았다. 
"동생한테 편지 받고 우는 장면이 있다. 방송에 나왔던 것처럼 많이 우는 장면은 아니었다. 그 편지가 너무 슬펐다. 그 편지를 동생으로 나온 배우 분이 직접 쓰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글씨체를 일부러 삐뚤빼뚤하게 썼더라. 실제로는 글씨를 굉장히 잘 쓰는 분이었다. 그 편지를 보자마자 눈물이 많이 났다."
그는 설렜던 신으로 서우진 부장님(하석진 분)에게 정규진 전환되고 펜을 선물받는 장면을 꼽았다. 그 펜의 의미를 알고 나서야 더욱 장면을 잘 이해하게 됐다고. 
"그 장면 전에, 소품팀 스태프한테 미리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왜 펜인지 의아했따. 그 의미를 알고 나서 감동했다. 결재를 하는 게 그냥 폼나게 사인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이름 걸고 하는 거라는 말을 듣고 감동이었다."
고아성은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어려웠을 법 했건만, "공감을 많이 중점에 둔 역할이었지만, 연기자는 연기할 때 인물에 매순간 공감해야 연기가 나온다. 그래서 공감은 매순간 있었다"고 말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 구체적인 사례를 보지 않더라도 너무 만연한 일이다. 취준생에 국한된 인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을을 깨우는 것 같다. 저 또한 억울한, 부당한 일을 많이 경험했고, 내가 잘했을 때 실수투성이인 때도 많았다. 꼭 취업준비생이거나 회사에 갓 취직한 분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체발광 오피스'라는 드라마는 명대사가 많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고아성 또한 이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은호원 대사 중에 '오늘만 행복하자, 그러면 매일매일이 행복한 날들이 될 거다' 이런 대사가 있다. 제 개인적으로도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드라마를 하면 자연스럽게 점화시키는 게 있지 않나. 그렇게 3개월을 꽉 차게 살았더라. 생각해보니 촬영 기간동안 밝은 시절을 보냈더라.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전체 촬영할 때 만큼은 밝게 지냈구나 생각했다."
한편, 지난 4일 종영한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를 그린 드라마로, 고아성은 은호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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