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개화기'"..동갑 아이유·혁오 잇는 로이킴의 25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5.16 12: 00

가수 로이킴의 스물다섯 번째 봄은 회춘(回春)한 ‘개화기’다.
1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는 로이킴 미니앨범 '개화기'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지난 2012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의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로이킴은 클래식하고 댄디한 이미지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올해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20대의 반환점을 도는 스물다섯인 만큼 비주얼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았다.

이날 로이킴은 하얗게 탈색한 머리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 팬층이 20대 중반 위로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10대 팬층도 늘릴 수 있을까 했다. 안 그래도 제가 어른스러운 분위기나 말투가 있는데 하고 다니는 것도 더 늙어 보이더라. 어차피 애어른일 거면 외모라도 어려지자고 생각해 탈색하게 됐다”며 “단 한 분도 제 나이로 보시는 분이 없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로이킴은 1년 반만의 컴백한 이유에 대해서 “우선 학교를 다녀야하는 것도 있었고 휴학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들인 어쿠스틱한 음악만 치우칠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프로듀서, 편곡자 분들 찾는 데까지 4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스물에서 스물다섯이 된 변화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로이킴은 “웃기게 들리겠지만 몸도 좀 다르다. 불과 6개월 전인 24살일 때는 숙취도 없었는데 25살부터 생기는 거다. 너무 힘들고 얼굴도 엄청 붓기 시작하더라. 이상하다. 조금 더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모든 일들이 저에게 닥쳤을 때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적으로도 지금까지와는 결을 달리한다. 나이보다 성숙한 감성을 노래하며 중년들의 취향도 저격해왔던 그에게서 20대 청춘다운 장난스럽고 때론 갈팡질팡하는 솔직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
‘개화기’에는 총 6곡의 트랙이 실렸다. 첫 번째 트랙이자 선공개된 ‘이기주의보’를 비롯해 ‘예뻐서 그래’, 타이틀곡인 ‘문득’, ‘근데 넌’, ‘상상해봤니’, tvN 드라마 ‘도깨비’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Heaven’의 솔로 버전까지 다채롭다.
그중 ‘이기주의보’는 처음으로 타 작곡가의 음악을 받은 곡. 이에 대해 로이킴은 “제가 쓰는 곡이나 가사는 갇혀 있더라. 그래서 다른 분의 곡을 받아보자고 생각했다. 이 곡은 듣자마자 좋다고 생각했고, 작사만 저와 다른 누나가 함께 썼다”고 설명했다. 이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로이킴이 요가 등 코믹하게 첫 연기를 펼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시도를 통해 다른 뮤지션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희망하기도. 그는 “이번에 나오신 아이유, 혁오, 정은지, 한동근 분들이 다 93년생 동갑이다”며 “전 연예계에 동갑내기 친구들이 없다. 아주 형님들 아니면 동생은 (박)재정이밖에 없어서 친구와 직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녕하세요. 지은님, 오혁님, 동갑이고요. 제가 동갑 친구가 없습니다. 연예계나 음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행여나 지나가다가 스치게 된다면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유, 혁오도 나이가 주제였는데, 이런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금 신기했다. 저는 스물넷에서 스물다섯이 되고 나서 이 변화가 크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만 이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가수분들도 스물다섯의 변화를 느꼈으니까 이런 앨범을 내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의식은 안 되지만 친구하고 윈윈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타이틀곡 ‘문득’은 이별 후 전 연인을 생각하는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그녀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사실은 지질한 마음을 담아내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는 로이킴의 남성미를 살펴볼 수 있다.
그는 “‘문득’이라는 뮤직비디오로 여심을 자극하고 싶었다. 뮤직비디오니까 외적인 걸 생각하게 된 거다. 주변에 남자의 어떤 모습을 보고 설레냐고 물었다. 각자 다양한 설렘이 있다면 다 집어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목, 등, 귀 다 나온다”면서도 본인이 꼽은 킬링포인트로 등을 꼽았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제가 침대에서 일어나서 등을 스트레칭한다. 그랬을 때 뒤에 햇빛이 너무 완벽하게 내려와서 등근육이 있는 것처럼 나온 거다. 있는 건 뱃살밖에 없는데 그 부분이 너무 잘나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바람을 담아 10위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고, 현실적으로 말하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 차트가 꽉 막혀 있다”면서도 “‘개화기’는 저에게 다시 개화기가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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