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칸 국제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배우 김민희에게 올해 여우주연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그녀가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
오늘(17일)부터 시작되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 후’(감독 홍상수)의 수상 여부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도 함께 경쟁부문 후보로 올라 있는데 우리 영화가 영예의 주인공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 수상 항목에는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이 있는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그간 이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만큼 올해는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민희도 주목할 만한 여배우로 꼽혔기에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와 더불어 고등학교 파트타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홍 감독의 20번째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도 올해 비경쟁 부문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했다. 홍 감독의 두 작품이 동시에 초청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영화에도 역시 김민희가 출연해 해외 언론과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희는 영화 ‘화차’(감독 변영주)를 통해 연기 가능성을 터뜨린 이후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아왔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홍 감독의 뮤즈로 우뚝 섰고, 지난 2015년 열린 제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좋은 작품을 통해 여배우로 매번 가치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제 국내 어느 여배우도 넘 볼 수 없는 '넘사벽' 위치에 올랐다.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덕이 크다. 3개월 이후 열린 유수의 영화제 칸의 경쟁 부문에 다시 한 번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배우로서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민희가 ‘베를린의 여왕’에 이어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면 배우 인생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희가 2007년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을 통해 ‘칸의 여왕’이 된 전도연을 잇는 제2의 칸의 여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