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이정재 "'관상' 수양대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7 08: 17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의 이정재가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정재는 최근 진행된 하이컷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돈을 아주 많이 준다면 다시 군대에 갈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토우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뭐든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다면 가야지 어쩌겠나. 토우의 배경 설정이 시나리오에 나와 있진 않았지만, 내가 이 전투를 싸워 이겨내고 받은 품삯으로 내 가족이 그저 하루 한 끼 배급받아서 입에 풀칠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상상했다"며 "그 정도의 하층민이고 그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들었을 것이며 중간 관리들은 그 돈을 중간에서 착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설정이 복합적으로 내포돼 있었다. 그런 가정환경이라면 군대에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립군'에서 이정재는 대립군의 리더 토우 역을 맡았다.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선조가 피란을 떠나자 세자 광해(여진구 분)가 분조를 이끌게 됐는데 토우와 대립군이 광해의 호위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립군은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군대에 갔던 조선시대 하층민들이었다. 
이정재는 '대립군'을 찍으며 영화 '관상' 속 수양대군과의 차별점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그는 "정윤철 감독과 나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관상'에서 보여준 수양대군의 남성성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봤다"며 "일반 관객이 봤을 때는 '똑같은 사극 아니야?' 이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이다. 수양대군은 폭력적인 남자다. '대립군'의 토우는 동료애가 있는 사람이다. 전투의 최전방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며 긴장의 연속 속에 사는 인물이어서 심적인 결은 많이 다를 것이고 그렇다면 표현법도 다를 거다. 그런 것들만 선명하게 내가 잘해낸다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재는 18일 발간하는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 화보를 통해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배우의 얼굴을 보여줬다. 서늘함과 따뜻함 등 대립된 요소가 공존하는 이정재의 매력이 화보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흰 티셔츠와 청바지, 깊게 풀어헤친 셔츠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스타일 고수답게 시크한 느낌으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하이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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