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X김강우의 SF"...‘써클’, tvN 부진 씻을까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17 15: 05

낯설지만 신선하다. SF 추적극이라는 장르도 익숙하지가 않은데, 더블 트랙이라는 생소한 진행 형식을 갖췄다. 여진구와 김강우가 주연을 맡은 tvN 새 월화 드라마 ‘써클’의 이야기다.
긍정적인 지점은 낯선 장르에 대한 의아함 보다는 궁금증이 더욱 크다는 것. tvN 자체가 워낙 시선한 이야기와 새로운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이 좋은데다가, 출연하는 배우들의 호흡과 믿고 볼 수 있는 제작진이 뭉쳤기 때문일 테다.
과연 ‘써클’은 tvN 월화극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을까.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써클:이어진 두 세계’'(민진기 연출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극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민진기 PD와 배우 여진구, 공승연, 김강우, 이기광 등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최초 SF 추적극인 이 드라마는 2017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파트1: 베타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아닌, 다르면서도 이어져 있는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펼쳐지는 ‘더블트랙’ 형식의 새로운 드라마. 신선한 소재와 차별화된 이야기의 도발적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온 tvN이 최초로 선보이는 SF 추적극이라는 점에서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민진기 PD는 “저희 드라마는 SF 추적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 tvN에서 제작된던 드라마는 참신한 시도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지상파와 다른 채널에서 소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SF라는 장르를 만들면 참신한 드라마적 재미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색다른 더블트랙이라는 소재를 차용해서 두 개의 대한민국을 보여드리는데,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SF드라마가 대한민국에서 시도되긴 했지만 방송까지 가는 경우는 없는데 우리 드라마는 이렇게 제작까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담감도 토로했다. 민 PD는 “우리가 잘 안된다면 앞으로 SF 드라마가 나올지 않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주연을 맡은 여진구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SF라는 장르와 거기에 미스터리 추적극이 섞여서 궁금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파트1에서는 아름답지는 않지만 현실적이고 아픈 청춘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행복한 청춘의 모습도 그려보고 싶었지만, 주변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대학생 역할을 맡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우 역시 SF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끌렸다. 그는 “형사 역을 생각보다 많이 하지 않고 오랜만에 하게 됐다. 저도 SF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꽂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작품 속 형사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SF 장르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20년 후 이야기라고 해도 지금 사람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자연스럽고 인간미 물씬 나는 형사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기광은 "스마트지구에 살고 있는 공무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일상생활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들을 상상하면서 하고 있다. 그 자체를 믿으면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글을 집중력 있게 못 읽는데 쭉 읽었다. 그만큼 대본이 탄탄해서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틀 위에 SF 스릴러를 가미한 ‘써클’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장르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써클’은 결국 새로운 것을 가지고 가장 보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만약 완벽하게 인간의 감정이 조절, 통제되는 사회가 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민PD는 "더블트랙은 새롭게 시작하는 부분이라 시청자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 특별 편성을 했다"며 "본방송을 확인하면 SF 소재만 있는 드라마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감독은 "장르적 특성 외에 그 이전에는 형제와 인물들의 관계에서 나오는 휴머니즘이 있다"며 "이 자체가 형식으로 인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최대한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미쟝센, 설명적 요소들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써클은 오는 22일 오후 11시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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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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