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70번째 칸 개막식, 박찬욱부터 벨라하디드까지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18 06: 50

70회째를 맞는 칸영화제가 성대한 개막식으로 12일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세계 최고 영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인만큼 이날 개막식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레드카펫은 세계적인 배우들과 감독들의 모습을 담기 위한 수백여 사진 기자들의 취재 전쟁이 벌어졌다. 

올해 칸영화제는 역사적인 70번째 개최를 맞이했다. 70번째 생일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이날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자신이 경험한 칸에서의 최고의 순간을 회상하며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의 개막작은 프랑스 아르노 데플레생 감독의 '이스마엘스 고스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와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스마엘스 고스트'는 새로운 영화를 찍으며 삶과 사랑의 변화를 맞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경쟁 부문 심사를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박찬욱 감독, 윌스미스, 판빙빙, 제스카 차스테인 등 8명의 심사위원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박찬욱 감독은 특유의 인자한 웃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냈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8명의 뛰어난 심사위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윌 스미스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 오랜 시간 진한 팬서비스를 선사해 칸 개막식의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윌 스미스의 멈출 줄 모르는 팬서비스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단체 사진 촬영이 지연되자 진행 요원이 윌 스미스의 팬서비스를 말릴 정도였다. 윌 스미스는 "칸에 오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우마 서먼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우마 서먼은 "정말 영광이다"라며 "나는 칸영화제와 칸이라는 도시를 사랑한다"고 칸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의 개폐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모니카 벨루치 역시 아름다운 드레스로 칸의 품격을 빛냈다. 벨라 하디드도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뉴욕에서 열린 '멧 갈라'에서 캣 우먼을 연상시키는 급이 다른 시스루 스키니룩으로 화제를 모은 벨라 하디드는 이날 화이트 드레스로 우아함을 뽐냈다. 
양자경도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자경은 "다시 칸을 찾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칸에서의 최고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칸에 처음 왔을 때가 최고의 순간"이라며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던 감격을 회상했다. 수잔 서랜든 역시 칸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한 스타 중 한명이었다. 수잔 서랜든은 "칸영화제는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영화 축제"라며 "오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영광이 된 칸영화제에 오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줄리안 무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원더스트럭'으로 칸을 찾았다. 줄리안 무어는 "70번째 칸 영화제를 직접 현장에서 축하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칸영화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영화 축제다. 참석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애드리언 브로디도 또다시 칸을 찾았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정말 칸을 사랑한다. 칸영화제는 특별하고 낭만적인 영화 축제"라며 "'피아니스트'로 칸을 찾았던 순간이 기억난다.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에 눈물을 흘렸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 레드카펫의 마지막 주인공은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였다. 아르노 데스플래생 감독을 비롯해 마티유 아말릭과 그의 아내 잔느 발리바, 마리옹 꼬띠아르, 샤를로뜨 갱스부르, 루이 가렐 등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개막식의 분위기를 더욱 후끈 달궜다. 
한편 칸이 70번째 생일을 맞는 올해, 한국영화 역시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정병길 감독의 '악녀'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