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원톱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다. 아역 시절부터 다져온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내며 그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믿고 보는 연기자, 유승호라 가능한 성공이다.
유승호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 비운의 세자 이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군주'는 첫 방송부터 단숨에 수목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해를 품은 달'을 연상케 하는 구도와 함께 유승호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 이선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아야 하는 인물인만큼 감정 표현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유승호 역시 이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지만 유승호는 안정적인 발성과 미세한 떨림으로 가면에 가려진 세자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또한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세자가 백성들을 통해 아픔을 느끼고, 더욱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담아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된 5, 6회에서 유승호 신들린 오열 연기로 자신이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를 명확히 입증해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오롯이 그 인물에 완벽히 빠져들어 있는 유승호에 함께 울었다는 극찬의 글이 줄을 이었다. 유승호가 아닌 세자는 절대 상상불가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군주'를 비롯해 유승호는 드라마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배우다. 아역 시절 출연했던 드라마들 대부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었으며, 주연으로 활약했던 드라마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KBS 2TV '공부의 신'과 SBS '리멤버'가 대표적. '공부의 신'은 당시 10대 배우들이 주축이 된 청소년 드라마로, 유승호는 그간의 반듯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반항적인 캐릭터 황백현 역을 맡아 연기 도전에 성공했다.
또 '리멤버'는 유승호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출연하게 된 지상파 주연작으로,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 유승호가 아역 이미지에서 탈피, 성인 연기자로서 제대로 발돋움하게 된 드라마라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리멤버' 역시 독보적인 감정 연기로 극찬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군주'로 흥행사를 다시 써내려 가고 있는 유승호. 아직 갈 길 먼 '군주'가 유승호라는 선봉장과 함께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