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연이은 보도 논란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SBS '8 뉴스'를 맡고 있는 김성준 앵커가 보도본부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18일 OSEN 취재 결과 SBS 보도본부장은 김성준 앵커에서 장현규 이사로 교체됐다. 이 외에 보도국장, 정치부작, 뉴스제작1부장, 시민사회부장, 정책사회부장, 문화과학부장, 기획취재부장도 바뀌었다.
김성준 앵커는 2011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SBS '8시 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앵커 자리를 신동욱 기자에게 넘겼다가 2년 만인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당시 그는 "소상하게 알려주는 뉴스", "현장을 지키는 뉴스", "라이브쇼로서 뉴스", "시청자 중심의 뉴스"를 강조하며 SBS 뉴스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 2일 SBS '8 뉴스'는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인용, 해수부가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성준 앵커는 다음 날 뉴스 오프닝에서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데스크를 비롯,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세월호 유가족,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이 같은 논란에 김성준 앵커가 책임을 지고 보도본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걸로 보인다. '8 뉴스' 앵커 자리도 놓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
이에 SBS 측은 OSEN에 "교체 발령이 우선 났지만 당장의 뉴스 진행은 김성준 앵커가 평기자로 진행하게 됐다. 앵커 교체에 관해서는 논의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될 듯하다"고 밝혔다.
SBS는 선거 기간 통통 튀는 개표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몇몇 보도 논란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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