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표 장르물은 이제 '독보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터널'이 오랜 시간 외길을 걸어온 OCN의 노력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입증해냈다.
오는 21일 종영하는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을 담은 범죄 수사물이다.
방송 초반 타임 슬립을 주제로 한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tvN '시그널'과 비슷하다"는 우려를 산 '터널'은 현재 이를 말끔히 씻어내고 승승장구 중. 긴장감 넘치는 수사 내용과 몰입감 높은 촬영 기법 등 OCN 표 장르물의 장점을 잘 살려내 '터널'만의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14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6.3%, 최고 7.1%를 기록하며 OCN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까지 했다. 타깃시청률(남녀2549세) 역시 평균 5.7%, 최고 6.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터널'의 이러한 상승세는 '장르물의 명가'로 불리는 OCN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과거 장르물이 대중에게 생소했던 시절부터 이를 고집해온 OCN은 지난 2009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부터 노하우를 쌓기 시작해 꽃을 피웠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이후에도 OCN은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TEN' 등을 선보이며 호평받았고, '나쁜 녀석들'을 통해 장르물을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비록 '닥터 프로스트', '실종느와르 M',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작품들도 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OCN은 '38 사기동대', '보이스', '터널'로 이어지는 3연타 홈런으로 '믿고 보는'에서 '독보적'인 '장르물의 명가'로 발돋움한 상황. 같은 장르물이라도 성격은 제각각 다른데, '38 사기동대'는 유쾌함을, '보이스'는 잔혹함을, '터널'은 미스터리함을 강조해 사랑받았다.
연애와 사랑이 주를 이루던 기존 드라마 시장에 장르물이라는 돌을 던져 큰 파도를 만들어낸 OCN. 작품성만 있다면 어떤 장르물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OCN이 앞으로 또 어떤 장르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 nahee@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