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시도”…솔비라서 가능한 셀프콜라보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18 15: 22

자기 자신과의 콜라보레이션. 솔비다운 아이디어다. 늘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발상으로 기분 좋은 신선함을 선사하는 이.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솔비의 본명)이 만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참신한 시도인데, 해당 콘텐츠에는 사회적인 관찰과 현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꽤나 임팩트 있게 담긴다.
파격을 넘어 다소 충격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전시장 바닥 전체에 펼쳐진 도화지에 온 몸에 페인트를 붓고 뒹굴었다. 행위 예술에 가까운 퍼포먼스 페인팅을 선보인 것.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느끼는 현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예요. 상처를 받고..그 동안 상처에 대한 폭력적인 것에 대한 표현이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살아가야하고, 그런 과격한 폭력 속에서도 꿋꿋하게 희망을 안고 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상처의 자국을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해봤습니다.”
솔비는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 아트센터 내 언타이틀 전시장에서 미니 앨범 ‘하이퍼리즘:레드’ 발매를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를 포함, 총 4곡이 담겼다.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는 솔비가 직접 작사를 맡고 케이브(KAVE)가 작곡한 노래다. 러프한 록 사운드에 세련된 일렉트로 댄스 요소가 가미된 퓨전 스타일의 곡으로, 발랄하면서도 거침없는 솔비만의 개성이 녹아들었다.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삶을 강요, 조종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솔비는 온몸에 페인트를 붓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신곡 ‘프린세스 메이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독적인 멜로디와 파격적인 콘셉트가 인상적.
솔비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럴 때 외로울 때가 많다. 음악계에서도 못 끼는 느낌이고 미술계에도 못 끼는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음악, 그리고 미술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붓으로 하는 것 대신 몸을 쓴다. 붓보다 몸으로 전달되는 전달력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몸을 쓰기 시작했다. 잘 하고 있던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낙 예능에서 활약이 돋보였기에 대중이 느낄 수 있는 괴리감에 대한 걱정도 물론 있다. 솔비는 “난해 할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저고 저의 정체성이라서는 분리해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을 할 때, 예능할 할 때, 미술을 할 때, 정확하게 방향을 보여드리고 싶다. 꾸준히 한다면 대중 분들도 받아들여주 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현장에 자리했던 바다는 솔비를 보며 레이디 가가를 떠올렸다. 이에 대한 언급에서 솔비는 “레이디 가가를 좋아한다. 콘셉트가 아닌 그 정신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점점 하나씩 필모그라피를 남겨두면 나만의 색깔이 있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결국에는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솔비는 “어떤 활동을 하든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긍정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하이퍼리즘’이다. 1년간 이어질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그 포문을 여는 첫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그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낸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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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 @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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