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칸이 선택한 '악녀'·'불한당', 佛 사로잡을 역대급 누아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8 16: 59

 세계 각국의 액션 느와르 범죄 영화 중 독창적이고 남다른 비전과 관점을 지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과 ‘악녀’(감독 정병길)는 장르의 기본공식에서 빗겨나 시대교체를 절묘하게 충족시킨 결과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각) 공식페이지를 통해 경쟁 및 비경쟁 부문 초청작들의 일정을 공개했다. 먼저 ‘악녀’는 현지 시각으로 21일에서 22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공식 상영된다는 내용이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운명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그린 ‘악녀’는 그간 한국 영화에서는 전무했던 ‘여성 킬러’라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독창성을 발휘했다. 이는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는 충무로 캐스팅 흐름에서 볼 때도 이례적인 일이다.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은 촬영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피나는 훈련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장검, 단도, 기관총, 저격총은 물론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쓰는 그녀는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액션 신을 촬영하며 대역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 것의 투박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장착한 신선한 액션을 통해 액션 마스터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았기에 김옥빈과 신하균이 선보일 액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옥빈은 칸의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내일(19일) 오후 1시 20분에, 배우 김서형과 성준은 20일 오후 같은 시각 프랑스 칸 행 비행기에 각각 몸을 싣는다. 중상 역을 맡은 신하균은 다리 부상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다.
‘악녀’와 함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불한당’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각) 영화제 본부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르미에르 극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오는 23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다.
어제(17일) 개봉한 ‘불한당’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호평을 얻고 있다. 대체로 설경구의 반전, 임시완의 발견이라는 평가가 많다. 모든 것을 잃어 절망하고, 헤매는 재호와 현수 캐릭터가 각각 설경구와 임시완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입체적이고 깊어졌다.
전작 ‘루시드 드림’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설경구와 그동안 바른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던 임시완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또 재호의 고아원 동기이자 마약조직 오세안무역의 실세 병갑 역을 맡은 김희원, 그들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인숙을 연기한 전혜진 역시 좌절과 기쁨 등 여러 가지 감정을 감각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개막 전부터 칸 국제영화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악녀’와 ‘불한당’이 현지에서 공개된 후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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